NHN엔터도 CJ E&M 닮은꼴? 당국 불공정거래 조사(종합)

2014-03-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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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증권업계가 CJ E&M 불공정거래로 한 차례 발칵 뒤집힌 가운데 금융당국이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조사에 나서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CJ E&M을 담당하는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 실적을 공시하기도 전에 기관투자자에게 알려줬다가 미공개정보 이용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최근 제재를 받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현재 NHN엔터테인먼트가 2013년 3분기 실적정보를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에게 미리 알려줬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비롯해 기관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조사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조사단은 NHN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에서 분할한 2013년 10월께에 주목하고 있다. 이 무렵 같은 해 3분기 실적을 애널리스트에게 미리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분할 전인 7~9월만 해도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이 460억~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11월 7일 내놓은 실제 영업이익은 36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0% 줄었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는 2013년 10월 하루 평균 4000주를 매도했으나 같은 달 16일 하루에만 23만주가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이처럼 기관발 매도주문이 급증하면서 NHN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하루 만에 8% 넘게 하락했다.

국내 증권사 또한 이날을 이후로 약속한듯이 NHN엔터테인먼트 예상 실적을 낮추기 시작했다.

마치 NHN엔터테인먼트가 실적을 공시하기 전에 기관투자자에게 보유주식을 처분할 시간을 준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CJ E&M 사태가 터진 지 얼마 안 돼 유사 혐의가 포착되면서 증권업계에 대한 신뢰는 더욱 추락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뿌리 깊은 미공개정보 이용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장사와 증권사, 기관투자자로 이어지는 부적절한 '3각 커넥션'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혐의 여부에 대해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 E&M을 비롯한 일부 상장사가 이번에 문제가 됐을 뿐 이미 실적정보 사전 유출은 뿌리 깊은 관행"이라며 "이는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간 갑을 관계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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