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세계 주요 2개국(G2)로 떠오른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첫 만남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 여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초청으로 두 딸인 사샤, 말리아와 모친인 메리언 로빈슨 등과 함께 20일부터 중국을 방문한다.
펑리위안 여사는 21일 전일 일정을 동행하며 두 퍼스트레이디간 회동과 만찬이 이뤄진다.
이번 오바마 여사의 방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펑리위안 여사와의 첫 만남이다. 두 사람은 본래 지난 해 미ㆍ중 캘리포니아 정상회담에 만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바마 여사가 자녀 교육 문제를 이유로 불참하며 불발됐다.
현지 매체들도 "중ㆍ미 퍼스트레이디 정상회담, "중ㆍ미 소프트 외교의 상징"이라 칭하며 미셸 여사의 방중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오바마 여사의 방문이 미ㆍ중 양국관계의 발전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각각 중국 국민가수와 변호사 출신인 두 퍼스트레이디에는 성공한 여성이라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은 평소 아동교육이나 빈곤ㆍ질병퇴치 등 사회 자선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오바마 여사는 그동안 비만퇴치 운동 등 공익사업에 전념해왔으며, 이번 방중 테마 역시 교육ㆍ 문화에 집중됐다. 펑리위안 역시 세계보건기구(WHO)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예방 친선대사로 왕성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소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공식석상이나 해외순방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두 퍼스트레이디가 이번 만남에서 어떤 스타일의 패션을 선보일지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펑 여사는 글로벌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지난해 미국 한 연예잡지에서 2012년까지 5년 연속 베스트드레서였던 미셸 오바마 여사를 제치고 1위에 꼽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오바마 여사가 방중 기간 중국의 '민감한 이슈'를 건드릴지도 관심사다.
오바마 여사의 이번 방중 일정은 인적 교류와 교육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외견상으로는 정치적 색채를 최대한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 영부인이 방중 기간 인권문제를 언급한 사례는 적지 않았다.
홍콩 밍바오(明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방중 일정 마지막날 오바마 여사가 청두 시내 티벳 음식점에서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