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여파…캐피탈 사칭 전화 기승

2014-03-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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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 직장인 송모씨는 지난 18일 오후 대출을 권유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해당 담당자는 씨티캐피탈 소속임을 밝히며, 송씨의 대출 신청을 받고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담당자는 "중개업자로부터 송씨의 상담관련 서류를 넘겨 받았다"며 대출 상품을 소개했다. 하지만 대출을 신청한 적이 없었던 송씨가 중개업자의 신원을 묻자 전화는 끊어져 버렸다.

카드사의 대규모 개인정보가 대출중개업자들에게 2차 유통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캐피탈사를 사칭한 불법 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캐피탈사를 사칭하며 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불법 수수료를 편취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에서 약 1억3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그중 8000만여건이 2차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해당 정보는 약 10여명의 대출중개업자에게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직접적인 2차 피해가 접수되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캐피탈사의 사칭 전화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정보유출 피해보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캐피탈사의 사칭 전화를 피해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대규모 정보유출이 있었던 씨티은행의 계열사인 씨티캐피탈의 사칭 전화가 기승을 부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씨티은행에 이어 씨티캐피탈 직원도 고객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포착해 검사를 진행중이다. 씨티캐피탈에서 빠져나간 고객정보도 약 4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씨티캐피탈에서도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조사중에 있다"며 "다만 직원에 의해 유출된 것인지, 다른 경로에 의한 것인지 아직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위 사례의 송씨와 같이 씨티캐피탈을 사칭한 불법대출업자들은 중개업자에게 서류를 넘겨받았다는 명목으로 대출을 권유한다.

대출조회 기록이 있다며 고객에게 전화를 하는 사례도 있다. 이미 전 권역에 개인정보가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씨티캐피탈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씨티캐피탈은 "최근 '한국씨티캐피탈'의 명칭을 무단 사용해 불특정 다수의 고객에게 대출상담을 유도하고 불법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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