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국제채권단, 구제금융 지원 협상 타결

2014-03-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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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로존의 대표적인 재정위기국인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사이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타결됐다.

18일(현지시간) 카티메리니 등 그리스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는 2차 구제금융 분할 지원금 집행을 위한 협상에서 새로운 긴축조치는 도입하지 않는 것 등의 합의를 도출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재무부에서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긴축조치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랜 고난의 시기는 오늘로 끝났고 새로운 도약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해 기초재정수지 흑자 중 500만 유로(약 74억5000만원)를 저소득층 지원에 활용하겠다”며 “국가채무 체납금 48억 유로를 올해 말까지 23억 유로로 줄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와 트로이카는 지난해 9월부터 이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구제금융 이행 조건인 개혁정책의 성과에 대한 입장차 등으로 협상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이카는 이번 협상에서 “기존에 합의했던 공공부문 인력 감축 등 긴축정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재정을 확충하려면 추가 긴축조치가 필요하다”고 그리스 정부를 압박했지만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 기초재정수지가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7년 만에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반전할 것”이라며 “새로운 긴축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 결국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그리스 국채 가격은 올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8%포인트 내려간 6.87%를 기록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가 시행한 3개월 만기 재정증권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3.10%로 결정됐다. 지난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노동계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그리스 공공노동조합연맹은 기존에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가 합의한 인력구조조정 방안에 반대하는 한시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19~20일 수도 아테네와 북부 테살로니키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 2차에 걸쳐 구제금융 2400억 유로를 지원받기로 했고 올해 상반기에 구제금융 지원이 끝나면 하반기부터 국채를 발행해 국제금융시장에 복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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