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 백신 개발 나서

2014-03-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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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SK케미칼 사장(오른쪽)과 올리비에 샤메이 사노피 파스퇴르 회장(왼쪽)이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과 판매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후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케미칼]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오른쪽)과 올리비에 샤메이 사노피 파스퇴르 회장(왼쪽)이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과 판매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후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케미칼]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SK케미칼이 백신 원조인 사노피 파스퇴르와 손잡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나선다. 회사는 프리미엄급 백신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공동 개발·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액은 초기 기술료와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합쳐 500억원 규모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기업과 백신을 함께 개발하고 판매에 나서는 것은 이번 처음이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한 해 매출이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기업이자 독감 백신 공급원이다. 프랑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그룹 계열사로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정부도 이번 계약 성사에 힘을 보탰다. 보건복지부는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지난해 백신산업 글로벌 진출 방안을 마련하고 민·관 협의체를 꾸려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영찬 복지부 차관은 이날 계약식에 직접 참석해 “백신은 전염병 예방으로 국민 보건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산업적으로 매우 유망한 분야”라며 “이번 계약이 국내 백신산업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전세계에 알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케미칼은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사노피와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개발이 끝나면 국내에서 백신을 제조해 전량을 사노피에 공급하게 된다.

SK케미칼은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연간 1억5000만 도즈(1회 접종량)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건물인 안동 백신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사노피는 글로벌 임상시험과 시판 허가를 주도하고, 제품 출시 후에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시장 판매에 따른 이익은 양사가 계약 조건에 따라 나눌 방침이다.

양사는 계약과 함께 즉시 개발에 착수한다. 시판은 개발과 임상, 인허가 등을 고려할 때 2020년 이후로 전망된다.

폐렴 백신은 전체 백신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폐렴 백신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5조원이며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국내 최고의 친환경 시설에서 백신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SK케미칼의 목표가 실현됐다”며 “범국가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필수예방접종 백신의 국산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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