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립탐정' 등 신직업 44개 육성(종합)

2014-03-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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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 다국적 회사인 A사는 자사제품에 대한 불법 복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이를 민간 조사업체에 의뢰했다. 그 결과 민간조사원의 탐문조사 및 탐지활동을 통해 복제품을 적발하고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했다.

이는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몇 년 후에는 실현가능한 사립탐정의 활약상이다.

정부가 민간조사원(사립탐정), 평판관리업체, 전직지원 전문가, 매매주택 연출가 등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직업 44개를 새롭게 육성하거나 민간 창출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18일 외국의 사례를 토대로 발굴한 44개 신직업을 육성·지원하기로 하고 인프라 구축방안, 투자 계획 등을 담은 '신직업 육성 추진계획'을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이번 신직업 선정에는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법무부, 환경부, 경찰청 등 13개 부처와 산하기관이 참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100여개의 신직업 육성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혼플래너' 등 일부 직업이 명칭 등에 있어 논란이 되자 44개를 다시 선정한 것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직접 육성·지원하는 신직업은 26개로 △법·제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직업 △기존 직업을 세분화·전문화한 직업 △연구개발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한 직업 △공공서비스 등으로 분류된다. 26개 직업 중 일부는 국가, 민간자격증 제도로 운영하고, 일부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 없이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민간조사원(사립탐정), 전직지원 전문가 등은 법적, 제도적 인프라가 필요한 직업이다. 사립탐정의 경우 과거에도 정부가 도입을 추진했지만 논란 끝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직업이다. 현재도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연구기획 평가사, 연구실 안전전문가, 온실가스관리 컨설턴트 등은 기존 직업을 세분화한 직업이다.

인공지능전문가·도시재생전문가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도입하고, 임신출산육아 전문가, 과학커뮤니케이터, 정신건강상담전문가 등은 공공서비스를 위한 직업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정신건강상담전문가는 자살예방·약물중독예방·행위중독예방 등 3개직업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에 있는 개인 기록을 삭제해주는 일을 대신하는 디지털장의사나 홀로그램·빅데티어 전문가 등은 청년층 창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직업 군에 포함했다.

15개 직업은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도록 유도하는 직업으로 선정했다. 주택을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돕는 매매주택연출가,이혼 절차와 고려 사항 등을 상담하는 이혼상담사, 온라인상의 개인·기업 평판을 관리하는 사이버평판관리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물간호사, 분쟁조정사, 디지털장의사 등 3가지 직업의 도입을 추진한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은 "신직업 발굴 육성은 창조경제 실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라면서 "신직업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가 나올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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