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페이시스는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2013년 영업손실 15억원, 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1ㆍ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씨스페이시스 자본총계는 2012년 말 31억원에서 이듬해 말 17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자본총계가 16억원 남짓인 자본금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생겼다.
씨스페이시스는 한화그룹에 속하기 전인 2010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낸 바 있다.
한화는 2010년만 해도 계열사에 넣지 않았던 씨스페이시스를 이듬해 5월 공정위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에서 처음 포함시켰다.
이는 2010년 말 검찰에서 씨스페이시스를 한화그룹 위장 계열사로 지목한 데 이어 이뤄진 것이다.
씨스페이시스는 1989년 한화유통 자회사로 설립된 반면 현재는 한화그룹 측 지분이 1주도 없다.
이 회사 강원중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김태홍ㆍ황보철 씨는 씨스페이시스 지분을 각각 38.42%, 28.32%, 33.26%씩 총 100%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한때 한화 이사로 일했으며, 김 씨와 황 씨도 한화갤러리아 직원 출신이다.
공정위는 총수 및 특수관계인이 최다 출자자가 아닌 업체더라도 인사 교류가 있거나 이해관계가 상당할 경우 기업집단에 포함시킨다.
씨스페이시스는 이사회 총원 4명 가운데 3명이 전 한화그룹 임직원일 뿐 아니라 한화케미칼, 한화갤러리아, 한화에스앤씨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와 해마다 매입ㆍ매출 관계를 가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