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이 18개 국내 은행과 10대 대형 증권사 및 보험사 등을 조사한 결과, 공인회계사 경력 3년 이상인 회계 전문 인력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이었다.
회사 내 회계 전문가가 없을 경우 재무제표 작성 등에 있어 외부 감사인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올 7월부터는 외부 감사인인 회계법인이 피감사 회사의 재무제표를 대신 작성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된다.
외부 감사인이 회사 재무제표 작성 등에 관여할 경우 회계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이 시행된다고 하더라고 법적으로 금융사가 회계 전문 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며 "단, 자산 규모가 수 십 조원인 대형 금융회사가 결산 담당 회계 전문 인력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계 팀에는 단지 회계사 자격증만 없다 뿐이지 회계와 관련해서 숙련된 전문 인력들이 많이 있다"며 "단순히 회계사 자격증이 있다 없다로 회계 관련 전문성을 따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18개 은행 중 회계 전문 인력이 단 한 곳도 없는 곳은 수협은행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LIG손해보험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