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GS이앤알·한화L&C,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 혁신' 꾀한다

2014-03-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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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인수·합병(M&A)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화학업계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수처리 업체인 '나노(Nano)H2O'를 인수해 진입 장벽이 높은 수처리 필터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이 인수할 나노H2O는 자체 기술로 해담수용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필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으로 미국 LA에 본사와 연구소, 공장을 두고 있다.

LG화학은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전문업체 인수로 미래 성장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킬 방침이다. 나노H2O는 2010년 첫 상업생산 후 33개국, 100여 개 현장에 RO필터 적용 실적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관련 특허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나노H2O의 핵심 기술력과 자사의 화학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을 결합, 세계적인 수처리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그룹은 STX에너지 인수를 완료하고 사명을 'GS이앤알(GS E&R)'으로 변경했다. GS는 GS이앤알을 통해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발전사업 등을 강화해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GS이앤알은 경북 구미와 경기 안산에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 동해에서는 북평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유통과 해외 자원개발 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GS 관계자는 "향후 GS이앤알이 GS에너지, GS EPS, GS파워 등 다른 에너지 관련 계열사와 해외 자원개발 및 국내외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한화L&C의 건설자재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예상 매각 금액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화L&C는 지난 2012년부터 건자재 부문과 소재 부문을 분리 운영해 왔다.

한화L&C는 이번 매각을 통해 자동차 부품과 IT 소재 등 소재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화가 건자재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건자재 사업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했다. 각 사업 부문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으로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을 넘겨주는 대신 삼성을 대표하는 글로벌 소재기업으로만 속도를 낼 계획이며, 삼성에버랜드는 테마파크 등 기존 사업에 디자인 역량을 접목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M&A와 사업 부문 매각 등 조직 재정비하는 것은 지속적인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조직 개편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신성장동력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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