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3차 핵실험 감행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왔으며, 최근의 장성택 숙청 사건은 북한의 급변사태와 북한 정권의 불가예측성을 높여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되는 국면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북한 간 고위급 회담에서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향후 남북관계의 희망적 전망을 가능케 하였다. 인도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사회문화, 정치군사, 경제 분야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에서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통일기반 구축의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유감스럽게도 지난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는 기간 동안 동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서해에서는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등 북한정권의 이중성을 다시 한번 보여 주었다.
전면에서는 남북대화 등을 통해 화해와 협력을 내세우면서 한편에서는 국지적 도발을 감행하는 그들 특유의 이중적 전략인 위장평화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다. 지금도 북한은 핵 억지력을 내세우며 동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500여 차례에 걸쳐 정전협정을 무력화하는 각종 대남도발을 자행해 왔다. 그때마다 남북 간의 회담이 열리거나 남북 간 화해 모드가 조성되는 상황 또는 남한에서 선거 등 정치적 행사나 국제행사 등이 열리는 시기와 공교롭게도 맞아 떨어졌다.
이것은 북한이 사전에 치밀한 계획 아래 감행된 도발임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남북화해 분위기에서는 그들의 체제단속이나 남북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하여, 그리고 남한에서 정치일정이나 국제행사가 있을 때에는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남남갈등을 조장함으로써 남한내 혼란을 틈탄 대남혁명전략이나 통일전선전술을 펴기 위한 것이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은 서해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함을 어뢰 공격으로 침몰시킴으로써 해군 용사 46명의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키는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다.
그 당시 남한에서는 전국지방선거 일정으로 정치적 활동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천안함 피격은 북한에 의한 국지적 해상 도발임이 명백하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이후 그 원인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의 조사와 발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음모론이나 날조론을 퍼트리면서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국론분열을 꾀하려 하였다. 이는 북한이 남한내 지역, 세대, 이념, 계층 간 갈등을 조장하여 혼란을 증폭시키려는 고도의 남남갈등 전략에 일부 세력이 놀아난 것이라 볼 수 있다.
북한은 아직도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그들의 남한공산화 전략이나 통일전선전술 등 대남혁명전략의 기본적 노선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는 3월 26일은 천안함 피격 4주기가 되는 날이다. 북한의 도발에 의해 희생된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나라사랑교육을 통해 국민의 투철한 애국심을 함양하고, 튼튼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전략에 절대 속지 않음으로써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
다시 한번 천안함 46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