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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왕소방서 소방행정과 정지훈 소방장)
의왕소방서 소방행정과 정지훈 소방장
긴 겨울을 지나 날이 풀리면서 아파트단지, 주택가 골목엔 이삿짐을 실은 트럭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아침 출근 때마다 아파트 현관에 붙여져 있는 이삿짐센터의 광고 홍보물에서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철 이사시즌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집들이’라고 인터넷에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집들이 선물’이 나오는 것도 이 식상함을 벗어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고민의 흔적일 것이다.
물론 돈이 여유가 된다면 새롭고 좋은 것이야 얼마든지 있겠지만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비싸지 않으면서 센스있는 집들이 선물로 어떤 것이 좋을까? 필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추천한다.
매년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가장 많은 화재장소로 주택은 부동의 1위이다. 더욱이 주택화재는 많은 인명피해를 동반한다.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주택화재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이 화재는 화마에서 어린 자식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어머니의 모정이 주변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3.3kg분말 소화기 1대는 화재발생 초기 소방차 한 대의 역할과 맞먹을 정도로 아주 위력적인 소방시설이다. 소화기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면 많은 재산과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 엄청난 효과가 있음을 상기해 볼 때 받는 입장에선 다른 어떤것 보다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 주는 소중한 선물이란 생각이 들것이다.
또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발생을 조기에 경보해 피난 유도하는 장치로 미국등 선진국에 설치의무화를 통해 보급률이 높아지며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패해를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2년 2월 부터 시민들의 인명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개정된 법령이 시행됨에 따라 신규주택의 기초소방설치가 의무화 되었고 기존의 주택도 2017년 까지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도 이제 가족의 안전을 위해 일상생활에 반드시 있어야 할 물품, 즉 생필품으로 최고의 집들이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가족의 보금자리인 주택이 더 이상 화재의 사각지대라는 멍울에서 벗어나 이젠 화재예방의 최 일선에 서는 우리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