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정유사들의 생존 게임, 위기를 기회로

2014-03-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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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정치연 기자

산업부 정치연 기자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기름만 팔아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업계의 신사업 진출은 이미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죠."

지난 20여 년간 정유사에 근무한 김 부장은 업계의 신사업 추진을 치열한 '생존 게임'에 비유했다. 그는 정제마진 하락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정유사들의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존 사업 분야에 의지하기보다는 합작사 설립을 통한 석유화학 분야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의기의식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신사업 분야의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합작법인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해 올 하반기까지 팩 제조설비를 구축하고 오는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GS칼텍스도 합작법인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한다. 일본 다이요오일ㆍ쇼와셀과 손잡고 1조원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고, 혼합자일렌(MX) 제조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신공장은 2016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울산에 석유화학공장 건설하는 등 올해 8조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석유화학 하류 부문 사업의 핵심 역량인 R&D 기능 강화를 위해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석유화학기술센터를 짓기로 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잇따른 석유화학 사업 진출이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일부 석유화학 제품 분야에 투자가 몰리면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욱 철저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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