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프로,“3번우드로 티샷합니다”

2014-03-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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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핑, ‘백업 드라이버’용 스푼 출시 잇따라…거리 웬만큼 나가고 정확도는 더 높아


미국PGA투어에서 지난해와 올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은 무엇일까.

선수들이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스푼)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파4, 파5홀 티샷을 할 때 스푼으로 치는 선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래서 그럴까. 지난해 미PGA투어프로들의 평균 드라이빙 거리는 287.2야드로 2004년 이후 가장 짧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선수들이 날린 티샷 가운데 300야드를 넘는 것은 전체의 20.6%였다. 이 역시 최근 10년래 가장 적은 비율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는 선수들이 드라이버 대신 스푼으로 티샷을 많이 한 결과다”고 분석했다.

드라이버를 빼고 드라이버 대용 스푼을 집어넣은 선수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는 필 미켈슨(미국)이 꼽힌다. 독특한 클럽구성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 드라이버를 빼고 오버사이즈 스푼(캘러웨이 X핫 3-딥)으로 티샷했다. 곳곳에 산재한 항아리 벙커를 피하고 의도한 곳으로 볼을 보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 그는 몇년 전 US오픈에도 드라이버를 빼고 나간 적이 있다. 미켈슨은 올해는 업그레이된 스푼(X2 핫 2-딥)을 애용하고 있다.
 

캘러웨이 X2핫 3-딥 우드

캘러웨이골프 상품부의 시니어 매니저인 이반 깁스는 “스푼으로 티샷을 많이 하는 것은 요즘 미국PGA투어의 트렌드”라며 “스푼으로 쳐도 드라이버 못지않은 거리를 낼 수 있는데다 샷 일관성은 더 높아지고 원하는 구질을 더 쉽게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클럽 메이커들이 스푼을 드라이버 대용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스푼으로도 볼을 멀리 날리고 똑바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메이드에서는 신제품 드라이버 ‘SLDR’의 인기를 몰아 헤드크기 250cc, 로프트 12도짜리 ‘축소형 드라이버’를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이버라고는 하나, 스푼에 가까운 스펙이다. 이 제품은 티샷은 물론 페어웨이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핑은 헤드크기 220cc, 로프트 13도 짜리 ‘랩처’ 스푼을 선보였다. 이 우드는 자사의 ‘G25’ 스푼보다 헤드가 3분의 1가량 더 크다. 핑은 이 스푼의 컨셉을 ‘백업 드라이버’로 정했다.

투어프로들이 드라이버 대신 스푼을 점점 선호하는 것은 스푼으로도 티샷을 285야드 가량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285야드정도의 거리라면 웬만큼 긴 파4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드라이버샷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테일러메이드가 내놓을 초소형 드라이버

오버사이즈 클럽의 대명사격인 ‘빅 버사’ 드라이버는 1991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드라이버의 헤드크기는 190cc, 길이는 43인치였다. 요즘 나오는 스푼과 샤프트 길이는 비슷하나, 헤드크기는 오히려 더 작다. 불과 20여년전에는 그만한 스펙의 드라이버가 충분히 통했다는 사실도, 최근 투어프로들이 스푼을 찾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핑의 랩처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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