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주총 본격 스타트, 무슨 이야기 나올까

2014-03-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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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확대ㆍ친정체제 구축 및 안정화'가 화두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지난 14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포함된 '슈퍼 주총데이'가 별다른 이슈 없이 지나간 가운데 이제 중견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견기업의 주요 이슈는 '신사업 확대'와 '친정체제 구축 및 안정화'로 요약된다. 

통상 주총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 사외인사 선임에서 대기업과 같이 권력기관 출신 인사 영입이 두드러지지 않는만큼, 이들 안건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뜬금포 신사업? 알고보면 깊은 속사정

오는 24일 주총을 진행하는 락앤락은 김준일 회장의 재선임 외 사업목적 추가가 눈에 띈다.

식품 제조 판매업과 화장품 제조 판매업을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포함시킨 것.

이에 대해 락앤락 관계자는 "향후 사업다각화를 위한 조치일 뿐, 지금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서 진행 중인 판매대행 등 관련사업을 향후 국내에서도 추진하려면 사업목적 추가와 같은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밀폐용기 제조업체라는 이미지와 달리 해외, 특히 중국에서는 유통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자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직영점·할인점·백화점·특판·TV홈쇼핑·인터넷몰·프랜차이즈 등 전 채널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제품은 물론 중국 내 유통망 확보에 목마른 기업들의 위탁 판매도 도맡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주총이 예정된 한샘도 '식품 및 주류 도ㆍ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직매장 유기농 식품과 주류(와인) 판매를 위한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가구업계의 생태계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국내 마케팅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원스톱 쇼핑을 추구하는 이케아 매장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케아의 해외 매장 등에서는 가구제품은 물론 이케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살린 스웨덴 음식 등을 선보이고 있어, 한샘은 앞으로 직매장 내에 직영 레스토랑인 샘카페를 모두 입점시키고 식자재도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 친정체제 강화 및 안정화의 기회

이미 지난 7일 주총을 진행한 삼광글라스는 이복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이사를 선임하며 후계구도 다지기에 본격 돌입했다.

리바트는 현대백화점 그룹 편입 이후 현대백화점의 입김이 점차 세지고 있다.

오는 24일 열릴 주총에서는 김민덕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상무와 엄익수 현대백화점 무역점 판매기획팀장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리바트를 이끌어 온 기존 임원진들이 물러난 자리에 전ㆍ현직 현대백화점 출신 임원들이 자리잡고 사명 역시 '현대백화점'으로 바꾸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리바트의 '현대백화점 그룹' 색깔 입히기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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