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7일 소장펀드 출시를 앞두고 금융사들의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에 출시될 소장펀드는 모두 44개로 30개 자산운용사가 공동으로 내놓는다.
운용사 별로 장기적 성과가 검증된 대표 펀드를 중심으로 중간에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전환형(엄브렐러형) 1개나 일반형 펀드 2개를 내놓기로 했다.
소장펀드는 연말 정산 때 납입액의 40%(최대 240만원)를 공제해주며, 최소 5년 이상 가입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연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이다.
가입 후 급여가 높아져도 연간 총급여액이 8000만원이 될 때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신규 가입은 내년 12월 말까지 가능하다. 전적으로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단지 금융소비자만 소장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니다. 금융사들도 소장펀드 출시가 수익성 회복을 위한 전화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서민 입장에서 소장펀드는 정말 가입할 만한 상품이라 생각한다"며 "은행을 비롯해 보험사, 증권사들도 고객을 더 유치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소장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신용카드 고객들이 대거 빠져나갔고, 일부 카드사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점도 소장펀드 고객 유치 경쟁을 더욱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카드사 고객이 대거 이탈했는데 은행, 증권, 보험 계열사들이 소장펀드 판매로 이탈한 고객과 수익을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금융사는 소장펀드 가입 이벤트를 마련하면서 마케팅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경우 소장펀드 신규 가입금액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60개월 이상인 모든 고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서도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은 "소장펀드는 서민들이 절세 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므로, 조건이 된다면 무조건 가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계좌를 만들어 분산해서 납입하는 것을 권한다"며 "긴급 자금이 필요하거나 월 납입이 부담스러워 환매하더라도 적어도 소장펀드 한 계좌는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사들의 소장펀드 판매가 과열경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 금융위는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원금손실 가능성이나 보수 및 수수료 수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도록 판매준칙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