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첫 동시만기… 대외악재 겹쳐 불안 가중

2014-03-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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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코스피가 13일 올해 첫 선물ㆍ옵션 동시만기를 맞는 가운데 대외악재까지 겹쳐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수급만 보면 동시만기에 따른 '마녀의 심술'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기 매물 부담이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조짐에 중국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세계 주요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1.33포인트(1.60%) 하락한 1932.54를 기록하면서 반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개인만 500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수했을 뿐 외국인, 기관 모두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에 비해 선물ㆍ옵션 수급을 보면 매물 부담이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전일 기준 3조7376억원으로, 올해 들어 6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차익잔고 감소가 지속되면서 동시 만기 차익 물량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며 "만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매수차익잔고는 연중 최저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1, 2월 프로그램 매수 청산으로 단기 성향 물량이 대부분 빠져나갔다"며 "현재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차익잔고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주 차익거래를 봐도 매수우위가 전개됐다"며 "현재는 매수 사이클 초입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차익거래보다 선물·옵션시장과 무관한 비차익거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 비차익거래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프로그램 수급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다.

비차익거래는 통상 펀드 자금의 유입과 환매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수급이 차익거래보다 비차익거래에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며 "만기 물량의 이월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잔고 부담이 적어 사자와 팔자를 거듭하고 있는 비차익거래에 시장이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가 30포인트 이상 하락한 가운데 비차익거래는 180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2166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코스피 급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 등 외부 악재에 크게 흔들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날 중국 세미나에서 중국이 18개월 내에 금융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선물 8000계약이 이날 매물로 나오면서 시장 베이시스가 0.4포인트 벌어졌다"며 "메릴린치의 중국 이슈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 팀장은 "허약한 국내 시장을 노리는 프로그램의 단기 차익 남기기인지, 중국발 우려에 대한 만기일의 선반영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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