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 금리 묶이나

2014-03-12 16:18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를 주재한다.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2.5%에 묶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미 관심은 차기 총재에게로 넘어간 상태이나, 총재가 바뀌어도 당분간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총재는 오는 31일 지난 4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13일에 열리는 금통위 회의는 그가 총재직을 맡은 후 48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날이다.

임기 동안 김 총재는 기준금리를 다섯 번 인상했고 세 번 인하했다. 나머지는 모두 동결이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0.25% 포인트씩, 일명 베이비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금리조정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기'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유로지역 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이 확산되면서 2011년 6월 3.25%를 끝으로 기준금리는 내려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인하 이후 금리는 9개월째 동결됐다.

이달도 금리는 제자리에 묶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채권전문가 124명 중 99.2%가 동결을 예상했다. 대내외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변동요인이 크지 않다는 게 첫째 이유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은 이전에 비해 잦아들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신흥국의 정정불안 이슈가 떠오르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역시 생산과 소비가 개선되고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반면 투자 부진으로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아울러 1999년 통화정책 운용방식을 통화량에서 금리 중심으로 변경한 이후부터, 총재가 임기 만료를 앞둔 달에 금리를 변동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제 시장은 오는 19일 열릴 이주열 차기 총재에 대한 국회 청문회와, 신임 총재가 주재할 첫 금통위인 4월을 보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해외 IB(투자은행)인 노무라는 "한국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통화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도 경기부양적"이라고 평가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역시 "이주열 신임 총재 내정자는 다소 비둘기파적"이라며 올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신임총재 시대가 개막해도 기준금리 인상이 등장하기에는 현재의 경기회복 속도가 충분치 않다"면서 "가계부채 급등이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경우 매파적 성향을 지닌 이주열 총재의 선택은 이전보다 강화된 통화정책 기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