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4~11월 손해보험사 화재보험 원수보험료 현황.[자료제공=손해보험협회]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상위 5개사 중 LIG손보의 화재보험 판매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순이지만, 불이 났을 때 피해를 보상해주는 화재보험의 경우 전혀 다른 양상을 띠었다.
2011년 같은 기간 193억원이었던 원수보험료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손보사 빅5 중 가장 적었다.
LIG손보의 실적은 유일하게 원수보험료가 전년보다 증가한 하위사 메리츠화재(33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상위사인 삼성화재(236억원), 현대해상(229억원)을 누르고 동부화재(33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화재보험에 해상보험, 특종보험까지 더한 일반보험 전체 실적을 보면 순위 구도가 달라진다.
지난해 4~11월 가장 많은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를 벌어들인 곳은 삼성화재로 무려 1조1291억원에 달한다.
화재보험 판매 실적이 가장 저조했던 LIG손보는 7018억원을 기록해 삼성화재의 뒤를 이었다.
손보업계 2위 경쟁사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원수보험료는 각각 6432억원, 5655억원이었다.
메리츠화재의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삼성화재의 5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2160억원에 불과하다.
LIG손보는 일반보험 중 유독 화재보험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대해 성장 동력의 변화와 인수 기준 강화를 이유로 꼽았다.
LIG손보 관계자는 “손보시장의 무게 중심은 화재보험, 해상보험 등 재물보험에서 실손보험, 간병보험 등 장기인보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장기인보험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전사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화재보험 고위험물건에 대한 인수 심사 기준을 강화한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보험 전체 매출은 손보업계 2위 수준으로 전통적인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