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S5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하드웨어 강자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SW)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업체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스펙이 상향평준화된 가운데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SW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양한 SW를 자사의 스마트폰에 탑재하며 SW 내실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다음달 11일 전 세계 동시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S5’에는 16개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돼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된다.
해당 앱은 △페이팔 50 달러 할인권 △월스트리트저널 6개월 구독권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1년 구독권 △링크드인 프리미엄 서비스 3개월 이용권 등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600달러 이상(약 70만원)이다.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핏’과의 연동으로 인한 건강관리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사용자들이 많이 접하지 못한 유료 앱을 선보이며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현지 음악 서비스 업체 슬래커와 함께 라디오 서비스 ‘밀크뮤직’을 선보이고 있다.
밀크에서 17개 장르의 200개 이상의 방송을 제공하는 밀크는 1300만곡의 음원을 보유했다.
밀크뮤직은 애플의 아이튠즈 라디오가 점령했던 현지의 음원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해 애플의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튠즈 라디오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음원 사이트 소리바다와 제휴를 맺고 ‘삼성뮤직’을 통해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뮤직은 삼성 스마트폰내의 ‘삼성 허브’에 기본 탑재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기존의 멜론, 엠넷, 벅스뮤직 등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에서 350만 곡의 음원을 제공 중인 삼성뮤직은 유럽과 중동 등 해외 32개국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에 대해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음원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뮤직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음원 시장에서 구조조정이 나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SW만으로는 타사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은 없는 가전 시장에서 스마트 가전을 선보이는 등 삼성이 보유한 다른 부분과 함께 SW의 힘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