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상하이 태양광기업 차오르(超日)가 기한내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가 현실화되며 중국 회사채 리스크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제3의 차오르가 줄을 잇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태양광기업인 바오딩(保定) 톈웨이바오볜(天威保變) 전기유한공사가 실적보고서를 발표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상하이증권거래소로부터 채권과 주식 거래를 일시 정지당했다.
회사 측은 신에너지 부문의 손실과 거액의 자산가치 감소, 부채 확대 등으로 손실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풍력기업인 대표주자인 화루이(華銳 시노벨) 역시 2년 연속 적자로 주식·채권거래가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 11일 보도에 따르면 화루이는 지난해 5억8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0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화루이의 실적보고서가 발표돼 2년 연속 적자 사실이 확인되면 기업 주가와 채권은 잠정 거래 중지된다. 이에 따라 화루이가 지난 2011년 발행한 28억 위안 규모 회사채가 거래 중단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화루이가 단기간내 흑자전환을 하기 어려운만큼 회사채가 기간내 상환하지 못할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 동안 기업들이 디폴트 상황에 빠지도록 놔두지 않았던 중국 당국이 지난 7일 상하이 차오르의 디폴트를 용인함으로써 앞으로는 부실 기업을 시장에 맡긴다는 의지를 확실히 내비치고 있어 중국 기업 연쇄 부도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하이퉁(海通)증권 리닝(李寧) 애널리스트는 “올해 더 많은 기업이 채무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며 차오르처럼 신용리스크가 높은 상장사로 주하이중푸(珠海中富), 밍싱후(明星湖)생물과기, 난닝탕예(南宁糖業) 등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회사채 디폴트가 오히려 실제로 중국 그림자 금융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등 금융시장의 건전성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