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소비층 확대, 주력 제품 다변화, 해외진출 및 해외시장 전략 수정은 물론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악기소비 촉진을 위해 소비자 중심형 판매방식까지 도입한 상태다.
업계는 줄곧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 뿐 아니라 인구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악기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피아노 판매대수는 최근 몇년 간 주요 소비층인 학생수 감소가 이어지며 정체와 감소를 반복하다 2013년 기준 4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피아노의 사용연한이 길고 이미 피아노 보급률이 상당하다는 점,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들이 웬만해서는 새 제품 구입에 나서지 않는다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우울한 통계임에는 틀림없다.
피아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오디션 열풍으로 인기를 얻은 기타 등 현악기와 관악기 등이 수요 증가를 이끌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는 분위기다.
수출시장도 여의치 않다.
업계는 갈수록 비중이 축소되는 국내 시장을 대신할 신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 해외를 염두해두고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에 대한 판로 확대에 주력해왔다.
특히 향후 높은 성장가능성이 점쳐지는 중국시장에서는 브랜드 고급화와 매장 확대를 앞세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영창뮤직과 삼익악기는 중국 내에서 3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내 저가 브랜드의 물량공세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중국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며 발목이 잡혔다.
실제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억 5400만달러였던 악기수출은 2012년 1억 5600만달러로 소폭 상승하는가 싶더니 지난해 1억 2000만달러대로 떨어졌다.
이에 업체들은 보다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영창뮤직은 디지털피아노로 대표되는 전자악기와 관현악기 등 실용악기를 전면에 배치했다.
지난해에는 전국 피아노 대리점 중 30곳을 실용음악 전문 판매점으로 바꾸는 등 공을 들인 결과, 관현악기 매출 점유율이 증가했다. 또 디지털피아노는 온라인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마니아층의 선호도가 높은 전자악기 브랜드 커즈와일 정기 교육 세미나를 실시하고, 디지털피아노 판매에 공동구매ㆍ경매 등 소비자 참여형 판매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해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삼익악기 역시 스타인웨이 인수에 실패하며 분루를 삼켰던 삼익악기는 어린이용 키즈피아노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어,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