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별그대' 유인나 "이제는 착한 역할 하고 싶어요"

2014-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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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퍼스트룩]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최고의 사랑'과 '최고다 이순신', '별그대'까지, 배우 유인나는 세 번 연속으로 밉상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동안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맡아서인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유인나는 매번 캐릭터에 몰입했고 공감할 수 있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이하 '별그대')에서 유인나가 맡았던 유세미 역시 마찬가지였다.
천생 여자 같은 미소에 따뜻한 말투, 늘 겸손한 배우 세미는 집안으로 보나 지적 수준으로 보나 천송이(전지현)에게 밀릴 것이 없다고 자부하는 캐릭터. 하지만 당당한 송이의 그늘에서 조연 배우만 맡은 것은 물론, 15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휘경(박해진)마저 빼앗기고 강한 질투심을 느끼는 역할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시청자의 뭇매도 맞았다. 천송이를 배신한다든가, 도민준(김수현)의 정체를 가지고 저울질을 한다는가 하는 '못 된' 행동은 비난의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무작정 비난할 수 없었던 이유는 10년 넘게 송이만을 바라보는 휘경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숨겨야 했던 '안타까움'을 알기 때문이다. 여우 짓을 하지만 그렇다고 질타만 하기에 세미는 밉지 않은 악역이었다.
 

[사진제공=퍼스트룩]


지난 6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유인나를 만났다. '별그대'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숨돌릴 틈 없이 바빴다.

유인나는 "세미 캐릭터를 연기하는 동안 힘들었다. 세미의 입장에서 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나를 봐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많이 외로웠다"고 토로했다.

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악역으로 보이기 싫어 어떻게 표현할 지 부단히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누구와도 즐겁게 지내기가 어려워졌단다. 처음, 순수한 의도로 친해졌을 송이도 시간이 지나자 시기와 질투로 괜한 미움을 표했다.

"어른이 되어서는 알아서 내 감정을 잘 표현했을 테지만 중학교 2학년 때는 왠지 모를 열등감에 빠져 있던 세미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유인나는 2014년 목표를 밝은 연기를 꼽았다. "'별그대'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미가 감정 소모가 많아 힘들었다"는 그는 "이제는 행복해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금 당장은 진취적인 여성이 되고 싶다. 남의 눈치 보고 남을 부러워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캐릭터로 변신해 자신감을 되찾을 것"이라는 장난스러운 말 속 깊은 바람이 담겨 있었다.
 

[사진제공=퍼스트룩]


유인나는 재능이 많은 배우다. 연기로 큰 사랑을 받은데 이어 라디오 진행도 인정을 받았고 이제는 뷰티 프로그램 섭렵에 나섰다.

KBS 2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DJ로 활약하며 유인나는 편안한 목소리 덕분에 '꿀디(꿀 DJ)'라는 별명을 얻었다. "라디오를 진행하다 보면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앉아서 이야기할 뿐인데 운동하듯 땀을 흘리기며 깔깔대고 놀죠. 연애로 따지면 1~2개월이 가장 설레고 좋은 것 같은데 라디오 진행은 4년 차인데도 질리지 않고 정말 신기해요."

이에 반해 지난 5일 첫 MC 신고식을 치른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4'는 아직 부담스럽단다. "앞서 진행한 MC 유진이 워낙 인형 같은 미모잖아요. 저는 '친근함'이라는 무기로 다가가려고요. 뷰티 공부도 열심히 해야죠."

이것저것 잘하고 싶은 욕심 많은 배우이지만 역시 가장 애정이 가는 분야는 연기다. "잘하고 싶으니 고민이 많고, 그러다 보니 힘도 들어간다. 실수도 자꾸 하게 돼 아쉽다"는 유인나. 하루 빨리 그녀만의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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