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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거시경제 지표가 예상밖으로 저조하면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2월 중국 경제에서 수출 지표 악화,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대출 역시 예상 밖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10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위안화 신규대출액은 644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억 위안 늘었다. 이는 앞서 전문가 예상치인 7300억 위안을 밑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춘제(春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춘제 전 자금수요가 급증하며 시장에 많은 돈이 풀리면서 은행권이 2월 신규 대출을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선 춘제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지난 1~2월 누적 신규 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39억 줄어든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것. 특히 그림자금융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은행권이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조짐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 중국 수출액도 1140억9400만달러(12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7.5%를 크게 밑돈 것으로 지난해 9월(-0.3%)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2월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도 춘제 등 계절적 요인이지만 전반적으로 수출 부진을 춘제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우며 전반적으로 중국 경기둔화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로 13개월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중국 생산자물가도 2% 하락하며 24개월째 떨어져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도 고조됐다.
이에 대해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낮아졌다"며 "단기적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NZ는 "전날 무역수지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기 둔화우려로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지표가 향후 중국 경제 둔화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낙관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의 2월 거시경제 지표가 춘제 등 요인으로 왜곡됐을 뿐, 중국 경제 상황이 실제로는 양호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