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공공분양 상반기에 미분양 턴다

2014-03-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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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및 산업단지 분양이 한창인 마곡지구 전경.[제공=SH공사]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오는 5월 말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사업 초기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가 활발해지면서 미분양ㆍ미계약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일부 인기단지 평면은 최대 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관심이 뜨겁다. 연말이면 풀리는 전매제한을 기다리지 못해 사전 매매계약 후 입주를 통해 즉시 거래하는 편법까지 성행할 정도다.
11일 SH공사 등에 따르면 마곡에 공급한 공공분양 아파트는 대두분 소진되고 잔여가구는 전용 114㎡ 100여가구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 미분양ㆍ미계약 물량을 쏟아냈던 마곡 단지들이 입주 3~4개월을 앞두고 선착순 분양을 통해 부쩍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도 매주 월요일이면 주말 계약 신청자까지 포함해 30여건씩 계약이 이뤄진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기경 앰비앤홀딩스 분양대행사 차장은 "알짜단지로 꼽히는 1ㆍ7단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단지에서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라며 "대행사를 통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상반기 중에 완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달 중 일반분양에 나서는 현대건설의 마곡힐스테이트(전용 59~114㎡, 총 603가구)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3.3㎡당 분양가가 500만~700만원 차이가 나는 만큼 부담이 덜한 공공분양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불법 전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단속이 요구된다. 오는 11월이면 전매제한이 풀리지만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곳곳에서 '복등기'가 행해지고 있다. 복등기는 차익실현 등을 목적으로 전매제한 기간 전에 분양권을 거래하는 것으로, 매도ㆍ매수인 간 사전 계약을 통해 입주와 동시에 등기를 이전받는 방식이다.

인근 중개업자들은 "복등기로 인한 비용을 매수자가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취득세 영구인하로 매수자의 부담이 줄면서 복등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불법 행위지만 매도인도 이 과정에서 계약금과 프리미엄 등을 취할 수 있어 서로 손해볼 것 없는 장사라고 생각하는 모양새"라고 입을 모았다.

마곡지구는 기업 입주, 지하철 개통 등 잇단 호재로 향후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산업단지의 경우 이달 말 5차 일반분양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LG와 코오롱, 롯데 등 대기업을 포함해 55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돼 마곡지구 전체의 53.7%에 달하는 분양면적을 차지한다.

지난주 SH공사 마곡사업관을 방문한 한 수요자는 "마곡지구의 가치가 상승하려면 미분양이 얼른 해소돼야 한다"며 "인근 검단ㆍ한강신도시 등으로 인구 유입이 분산되고 있지만 주거환경이 점차 개선되면서 마곡지구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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