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누구인가?

2014-03-10 15:00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대신증권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대해 무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는 나재철 사장이 지난 2012년 대신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을 때 밝힌 소회다. 그가 대신증권에 느끼는 책임감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회사에 대한 애정이다.

1960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난 나 사장은 인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 후, 나 사장은 1985년 공채 12기로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이직이 작은 증권업계 특성상 한 직장에서 공채 출신이 사장자리까지 오른 경우는 흔치 않다.

나 사장은 30년 가까이 개인과 법인 고객을 모두 만나본 정통 '증권맨'으로 불릴만 하다.

나 사장은 1996년에 서울 양재동 지점장으로 근무한 뒤, 2008년 리테일 사업 본부장을 거쳐 2010년 부사장 직위에 오른다. 이후 기획본부장, 기업금융사업단장 등을 맡으며 회사 사정에 누구보다 밝은 살림꾼이 됐다.

나 사장이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홀세일, 리테일 등 대신증권 주요 사업부 '장'을 역임한 것도 살림꾼이라는 평가에 힘을 실어 준다.

나 사장은 올해 임기 2년의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다른 증권사 수장이 교체되는 상황과 대비된다. 대신증권이 오너 증권사라는 점을 보면, 나 사장의 연임은 더 각별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 사장은 대신증권의 여의도 시대를 접고, 명동 시대를 여는 가교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올해 어깨가 무겁다. 작년 말 대신증권은 현 여의도 사옥을 800억원에 신영증권에 매각했다. 약 3년 후 명동 건물이 완성된다. 

나 사장은 "금융그룹으로서 한 곳에 모여있는 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며 "대신증권에 명동은 의미가 남다를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명동은 1970년대 증권업 태동기 시절부터 '주식투자자들의 베이스캠프'역할을 했다"며 "고 양재봉 창업자가 지금의 대신증권을 만다는데 기틀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나 사장은 올해 노사화합이라는 난제도 떠 안았다. 지난 1월 대신증권은 창립 53년 만에 노조가 결성됐다. 최근 노조 설립 후 복수 노조가 등장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 설이 끊이지 않아 노사 관계 해법을 찾기가 만만찮아 보인다. 

나 사장은 대신증권에서 과거 인재역량센터장을 맡았다. 증권사에 취업하려는 청년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금융사는 공공재 성격을 띠고 있다"며 "고객 자산을 자신의 것처럼 소중히 관리해 나가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