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글이다.
이 게시판은 싼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의 글로 넘쳐난다.
단속의 눈길이 있다 보니 이른바 ‘스팟’성(잠깐 동안 저가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거래) 판매를 알리는 글을 찾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주로 야간에 잠깐 동안 소비자를 모집하고 자취를 감춰 버리는 탓에 싼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은 애가 탄다.
운 좋게 판매 글을 발견해 싸게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는 승자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더 비싼 값에 스마트폰을 구입하거나 더 시간을 투자해 스팟성 판매 글을 찾아내야 한다.
제조사가 제품을 출시할 때 내놓는 출고가격, 제조사가 이동통신사에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 이통사가 소비자에게 주는 보조금은 원칙으로는 정해져있지만 의미가 없다.
혼탁할 대로 혼탁해진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싸게 구입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승자와 패자로 나뉜다.
대표적인 ‘시장 실패’의 사례다.
정부는 이통사에게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러한 조치가 시장을 바로잡는데 소용이 없었다는 것을 소비자와 판매자는 이미 경험했다.
이제는 제조사와 이통사,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제조사는 출고가 자체를 낮추려는 노력을, 이통사는 보조금으로 상대방 고객을 빼앗기보다 정해진 가격 위에 각자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도 이통사가 잘못했으니 영업하지 말라는 식의 1차원적인 징계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
소비자들은 다음 달부터 줄줄이 출시될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고가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도 ‘호갱님(호구와 고객님을 합성한 말로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어수룩한 고객을 뜻하는 은어)’이 되지 않기 위한 그들의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