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사전 계약 3일 만에 벌써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디자인+안전성'을 모두 잡으며 '역시 쏘나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LF 쏘나타의 판매 속도는 지난 2009년 9월 출시된 6세대 쏘나타(YF)의 사전계약 3일간 판매 대수인 1만 2787대에 이어 현대차 역대 차종 중 두번째로 많은 대수다.
무엇보다 신형 쏘나타는 주행성능에서부터 디자인, 안전성에 이르기까지 현대차의 기술력을 집약시켜 탄생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여기에 가격 인상폭 최소화 노력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의 디자인 DNA
신형 쏘나타는 이전 세대의 쏘나타 DNA를 계승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두 번째로 적용했다.
전면부 그릴은 헥사고날 디자인을 채택했다. 여기에 언더커버를 40%로 확대해 공기 저항감을 줄였고 보다 매끈한 라인으로 공기저항 계수를 낮췄다. 공기저항계수는 0.28에서 0.26으로 낮아졌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을 주기 위해 차량 후면부도 낮게 설정했다.

내부 디자인은 완성도를 높였다. 스위치를 공조, 주행모드 등 서로 연관된 기능끼리 통합 배치하고 스티어링 휠 조작부는 주행 중 엄지손가락으로 조작 가능한 영역에만 배치하는 등 운전자가 각종 차량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화면을 상향 배치하고 계기판 내 각종 주행정보 표시를 기능별, 상황별로 표준화시켰다.
◇ 스몰오버랩 'GOOD' 안전성 보강
신형 쏘나타는 일반 강판에 비해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을 51%로 늘려 적용했다. 기존 모델에 적용된 21%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비율이다. 아울러 차체 구조 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 모델 대비 10배 넘게 확대 적용하고 차체 주요 부위에 듀얼 멤버형 보강 구조를 적용해 차체 연결부의 강성을 크게 높였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4일 미디어설명회에서 충돌 시험을 시연하며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시연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오버랩' 충돌 테스트를 재현한 것이었다.
이날 신형 쏘나타는 이동식 고정벽을 향해 시속 64㎞ 속도로 질주했고 앞부분 25%를 부딪히며 멈춰섰다. 충돌 직후 차량의 전면부는 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고 바퀴 부분까지 찌그러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충돌실험에 쓰이는 인체 모형의 '더미'는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
LF쏘나타는 실제로 이 실험에서 최고인 G(GOOD) 등급을 받았다. YF쏘나타는 아래 등급인 A(Acceptable)였다. 같은 실험에서 도요타 캠리는 A, 폭스바겐 파사트는 A, 아우디 A4는 P를 받았다.
이와 함께 신형 쏘나타는 운전자의 하체를 보호하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커튼, 운전석 무릎) 시스템과 다양한 시트벨트 신기술 등이 적용됐다.
◇ 연비 효율은 높이고 가격 인상은 최소화하고
LF쏘나타는 2.0 CVVL과 2.4 GDi 두 종류의 엔진으로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는 디젤엔진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직 공식 출시 전인지라 자세한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본 주행성능은 이전보다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스티어링 조작시스템과 서스펜션 구조를 새롭게 설계했고 전자제어장치(ECU)를 16비트에서 32비트로 업그레이드해 응답속도를 높였다. LF쏘나타의 공인연비는 주력인 2.0ℓ 가솔린엔진 기준으로 ℓ당 12.6㎞(복합연비)이다. 이는 이전 세대인 YF쏘나타보다 6%가량 향상된 수치로, YF쏘나타보다 중량이 약 45kg 무거워졌음에도 연비 효율은 좋아진 셈이다.
신형 쏘나타 가격은 자동변속기를 포함해 가솔린 누우 2.0 CVVL 모델이 2270만~2880만원, 세타 2.4 GDI 모델은 2400만~3010만원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2014년식 YF쏘나타의 판매 가격은 2.0 가솔린(자동 기준) 2210만원부터 시작된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2670만~3190만원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상폭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기존 고객들은 물론 타사 차종과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종 가격은 오는 24일 출시일에 맞춰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