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까지 줄줄이 쏟아져 나온 화려한 쇼 뮤지컬을 뒤로하고 2014년 상반기 공연계 트렌드는 중견배우들이 약진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이나 젊은 배우들과 달리 단연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중견배우들은 '명품 연극'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삶과 사람’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전하며 가벼웠던 공연계를 진정시키는 분위기다.
◆음악극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이 주인공으로 화제다.
말의 입을 빌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음악극으로 모든 세대들에게 삶에 대한 성찰과 함께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선사한다. 주인공에서부터 극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우들까지 모두 관록으로 승부하는 중견배우들과 혈기왕성한 젊은 앙상블 배우들의 열정이 조화를 이루는 공연이다.
얼룩빼기 말 홀스또메르 역에는 다시 무대로 돌아온 배우 유인촌이 연기해 주목을 받고 있다. 65세를 바라본 나이에도 젊은 배우들보다 훨씬 많은 역할 분량을 소화하며 무대를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또한 수많은 공연을 거쳐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주로 해오던 이경미, 김선경이 여배우로 출연한다.
홀스또메르의 진면목을 알아준 최초의 사람 세르홉스끼 역을 맡은 배우 김명수와 서태화 역시 많은 작품에서 진중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소화하던 인물들로 공연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 오는 30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CGV신한카드아트홀 무대에서 공연된다. 1588-0688
헌신적인 어머니 홍매 역으로 손숙이 연기하며 50대 배우의 섬세하고도 농도 짙은 연기로 객석을 눈물 바다로 만든다. 작은 손짓 하나, 눈빛 하나로도 무대에 깊이를 더하는 명배우들이 펼치는 살아있는 연기를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만날 수 있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196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인 중년들을 위해 1인 2매까지 ‘꽃중년 할인’ 20%를 실시한다.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1544-1555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개관작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최초로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초연을 이끈 작품이다.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는 50대 중년 남녀가 겪는 사랑과 이별, 갈등과 화해, 애정과 증오를 통해 남과 여, 그들이 영원히 풀지 못할 사랑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논하며,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도 연인들의 심리와 갈등을 충실하게 살려내 보여준다. 연인간의 미묘한 갈등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4월 27일까지.(02)766-6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