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대표들 “일본 731부대 만행 알려야” 촉구

2014-03-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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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대학살 기념관내 전시물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일본의 역사 문제는 이슈로 부각됐다.

7일 신화왕(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자격으로 양회에 참석한 중국의 유명 연예인 궁한린(鞏漢林)은 양회 조별 토론에서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에 남아 있는 일제 731부대 유적을 세계문화유산 명단에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궁한린은 "731부대는 중국의 3개 지방에서 세균전을 벌여 20만 명을 살해한 반인류적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이런 뼈아픈 역사의 교훈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제 731부대의 만행을 역사교과서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협 위원인 장밍(姜明) 하얼빈시 정협 주석은 "731부대 유적은 일본 침략군이 중국에서 저지른 만행을 대표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며 "731부대의 행각을 중ㆍ고교 역사교과서에 반드시 기술해 청소년들이 국치를 잊지 말고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추도록 교육하자"고 촉구했다.

장밍은 "현재 일본 우익세력이 창궐해 역사교과서를 함부로 고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난징대학살과 군(軍) 위안부, 강제노역을 부인해 중국인과 아시아인의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731부대는 세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체 해부 실험과 냉동 실험 등을 자행, 최소 3000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며 악명을 떨쳤다.

중국은 앞서 2월 일제 관동군 731부대의 잔혹행위를 폭로하는 다큐 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얼빈 지방정부와 중국 관영 CCTV가 공동 제작을 맡은 이 다큐는 증인은 물론 학자들을 인터뷰하는 한편 역사적인 기록들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와 미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촬영이 이뤄진다. 각 60분 분량의 에피소드 5개로 구성되는 다큐는 올해 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말 중국은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과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을 국가적 법적 기념일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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