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제약은 지난 1월 17일 알보젠의 아편중독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복제약을 4700만 달러(약 5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수정안을 보면 인수 대금 가운데 3000만 달러(319억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 승인 후 우선 지급하게 된다. 나머지 금액은 두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 허가가 나는 시점에 이뤄진다.
또 미국 내 판매 허가가 나지 않거나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산양수도계약이 해지되는 동시에 1차 지급액 전액과 이자를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청구권은 알보젠그룹의 모회사인 알보젠룩스홀딩스가 보증하기로 했다.
근화제약이 계약을 변경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던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미국계 제약사인 알보젠은 2012년 9월 근화제약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부동산 매각에 적극 나서 500억원 가량의 현금자산을 보유했다.
이듬해 1월 현금자산 규모와 비슷한 금액을 알보젠 계열사가 만든 복제약 매입에 사용, 최대주주의 부당한 투자 자금 회수 논란이 일었다.
이주형 근화제약 사장은 “수정된 거래 조건은 근화에 매우 유리하며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충분한 보호 장치가 마련됐다”고 말하고 “회사 주주들도 상당한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