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두 번에 나눠 90여점을 선보인다.
1차 전시에는 순백자호(純白磁壺)를 6월21일까지, 6월26일부터 여는 2차 전시는 전시품을 전면 교체해 청화(靑畵)·철화(鐵畵) 백자호를 위한 코너로 꾸민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기존 도자 전시와는 달리 더욱 세분화하고 차별화한 전문 영역을 발굴하는 전시"로서 "특히 1차 전시는 조선시대 순백자 항아리만을 대상 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백자 항아리는 생김새에 따라 크게 둥근 형태인 원호(圓壺)와 위쪽은 몸통이 풍만하면서 아래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입호(立壺)의 두 종류로 크게 나뉜다. 이 중에서도 전자를 '달항아리'라고 한다. 넉넉한 형태와 우윳 빛깔의 하얀색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기형으로 평가 받는다.
달항아리 전시품 중 입호에는 높이가 61㎝(입지름 19.5㎝, 굽지름 18.5㎝)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이처럼 높이 50~60cm인 대형 입호는 조선왕실의 연향(宴享)에서 꽃항아리인 화준(花樽)이나 술항아리인 주준(酒樽)으로 사용됐다.
생김새가 떡메처럼 생겼다 해서 '떡메병'이라 일컫는 백자호도 다수 선보인다.
달항아리는 10여 점 따로 모은 코너를 마련한다. 이런 항아리는 조선 초기에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높이 40cm가 넘는 유백색(乳白色) 달항아리는 18세기 전반 무렵 경기 광주의 금사리요(金沙里窯)라는 가마에서 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물관은 "백자 항아리를 망라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백자호의 다양한 흰빛깔과 단아하고 너그러운 형태에서 보이는 조선시대 미의식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도상봉, 김환기, 구본창, 강익중, 정광호 등의 근·현대 작가도 심취한 백자 항아리의 매력이 오늘날의 예술가와 미술애호가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02)541-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