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우리투자증권 이름 당분간 그대로…"

2014-03-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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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투자증권 전경

아주경제 김지나‧이수경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후에도 한동안 사명을 유지할 전망이다.

6일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자회사로 편입돼도 NH농협증권과 합병하기 전까지는 현재 이름을 그대로 쓰도록 가닥이 잡혔다"며 "사명변경은 통합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아비바생명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연초 조직통합(PMI) 추진단을 만들어 인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는 이달 내로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은 당분간 독립 경영 체제가 유지되며 합병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지주 PMI 추진단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을 올해 완전히 합병할지 내년에 할지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농협 자체적으로 증권과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저축은행 인수와 다르게 합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농협증권과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회사 이름을 어떻게 쓰느냐가 주목을 받아 왔다.

만약 우리투자증권이 '농협 간판'을 달게 될 경우 이 회사는 농협중앙회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농협중앙회는 연 매출 3조원에서 10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계열사에 대해 매출액 대비 0.3%에서 1.5%를 브랜드 사용료로 거두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연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농협 이름을 사용하면 약 90억원을 해마다 농협중앙회에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1~2년 안에 농협증권과 합병할 경우 우리투자증권은 또 다시 회사 이름을 바꾸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 LG증권이 LG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도 통합 전까지 LG증권 사명을 유지하다가 LG투자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한 바 있다"며 "이번 역시 비슷하게 흘러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투자증권 매각가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실사과정에서 가격변동 요인이 발생했다"며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쪽에 새 값을 제시했지만 이사회 내부적으로 협의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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