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중국비즈(2)] 짝퉁1번지서 세계 스마트폰 각축장으로…

2014-03-0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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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시장 분석…'차이나5인방' 소개

‘MWC2014’에 참가한 화웨이는 삼성전자 맞은 편에 부스를 마련하고 ‘어센드 시리즈’등 자사 대표작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광둥성 선전의 짝퉁 휴대폰 생산 1번지로 알려진 화창베이(華强北) 전자상가. 과거 이곳은 '짝퉁폰'이 버젓이 팔리고 업체들이 현장에서 휴대폰을 즉석 제조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전자·애플 외에 화웨이, 대만 HTC 등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의 신제품이 1층 쇼윈도에 전시돼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마트폰의 공략지가 된 셈이다.

중국이 과거 짝퉁 휴대폰 제조공장에서 이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에 팔린 스마트폰은 약 10억대, 이 중 중국이 약 3억5400만대로 전 세계 스마트폰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팔렸다.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78.2%에 달했다.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는 5억명을 돌파했다.

특히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소비가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각 성(省)마다 전화요금 체계가 다르고 시외전화 요금이 비싸 일부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휴대폰을 2개씩 쓰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스마트폰 기업들이 중국인의 입맛에 맞춘 스마트폰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공식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하고 아이폰 5s·5c 출시 1차 대상국에 중국을 포함시켰다. 또 중국인을 겨냥해 아이폰 5S 골드와 중저가의 저렴한 스마트폰 5C를 선보였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에 이어 차이나모바일과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내 유통망까지 확장한 상태다.

올해는 중국이 4G 시대를 맞이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3대 이동통신사에 4G TD-LTE 라이선스를 발급하면서 중국에도 4G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최근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내 주요 지역에 20여만개의 4G 서비스용 기지국을 설치해 지난달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도 올해 연말까지 최대 100만개의 4G 서비스용 안테나를 중국 전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중국 3대 이동통신사는 4G 투자에 향후 3년간 5000억 위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통계자료

시장조사기관 엔포데스크는 올해 중국 대륙 스마트폰 시장이 대폭 늘어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4억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4G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2016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5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레노버, 화웨이, 중싱, 샤오미, 쿨패드 등 중국산 브랜드 점유율은 80%에 육박해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중국 로컬 스마트폰 1억3000만대가 중국 시장에서 팔렸다.

특히 4G 시대에는 중국산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더 우세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중국 로컬 스마트폰 기업들이 이동통신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각 이동통신사마다 4G 상용화를 위해 보급형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대대적으로 보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4G 전용 스마트폰을 1000위안대 가격에 내놓을 계획이다. 외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단연 이동통신사의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급증으로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보급형 스마트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의 강세는 지속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거대한 자국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스마트폰을 많이 팔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중국 이외의 해외 시장 공략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이는 중국 로컬 스마트폰들이 여전히 중저가 이미지가 강한 데다가 브랜드 경쟁력이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가 향후 중국 로컬 스마트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최대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토종 스마트폰 기업 '차이나 5인방'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업체의 돌풍이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났던 시기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폐막한 MWC 2014에서도 중국 업체는 저가 스마트폰 위주의 중국산 제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선보였다.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한국 스마트폰 기업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전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중국 대표 스마트폰 기업으로는 '차이나 5인방'을 꼽는다.

△'마이웨이' 외치는 레노버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PC를 만든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며 지난해에는 세계 PC 업계 1위에 오른 레노버가 지난 1월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세계를 놀래켰다. 레노버는 이번 인수로 모토로라의 통신 기술 관련 특허 2000건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며 북미와 남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단박에 LG전자와 화웨이를 제치고 3위로 떠올랐다. 레노버 양위안칭 회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저가 이미지가 강했던 레노버가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모토로라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세계 스마트폰 1위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삼성을 따라잡자' 화웨이

통신장비를 기반으로 성장한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자리까지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6월 두께가 6.18㎜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어센드 P6'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총 488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한 화웨이는 올해 전 세계에서 최대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특히 화웨이는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프리미엄 제품까지 상품군을 다양화하며 삼성·애플과 정면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가 단기간 내 고도의 성장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화웨이는 연간 매출액의 13.7%에 해당하는 48억 달러의 자금을 R&D에 쏟아부었다.

△'애플보다 혁신적' 샤오미

지난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애플을 철저히 벤치마킹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애플보다 더 혁신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해 중국 시장에서 '진짜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맹렬히 성장 중이다. 특히 샤오미는 소량생산으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유명해졌다. 지난해 8월 신제품 'Mi2'를 5만대 출시했을 때 2분51초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샤오미는 지난달 21일엔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첫 해외 공략에 나섰다. 샤오미는 올해 지난해 매출의 두 배가 넘는 4000만대라는 매출 목표를 세웠다.

△'중국선 애플보다 인기' 쿨패드

중국 휴대폰 기업 중 가장 먼저 LTE 스마트폰 사업에 공을 들였던 쿨패드의 노력이 중국 4G시대 개막과 함께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쿨패드는 올해 30종 이상의 4G 전용 스마트폰을 700위안대부터 2000위안대 이상까지 다양한 가격대에 선보여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심산이다. 이미 각 이동통신사로부터의 선주문량이 총 500만대를 돌파했으며, 3월 이후에는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쿨패드는 올해 총 6000만대 스마트폰 판매목표 달성 계획을 세웠다. 특히 쿨패드는 저렴한 가격의 고사양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쿨패드는 중국 내 4000개 휴대폰 관련 특허기술을 보유해 중국 스마트폰 기업 중 최고를 자랑한다.

△글로벌 3위 공략, ZTE

중싱(中興·ZTE)은 현재 통신장비 업체에서 스마트폰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월 'MWC 2014'에서 중싱이 선보인 프리미엄 LTE폰 '누비아 Z5S'는 기능과 디자인 등 방면에서 삼성·애플에 뒤지지 않는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중싱은 3년 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를 목표로 미국에 이어 인도 합작 파트너 에어셀과 함께 인도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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