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능 탄소섬유를 적용한 현대차 콘셉트가 인트라도의 프레임 모습. [사진=효성]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화학업계가 자동차업계와 손잡고 더 가볍고 강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에는 효성ㆍ롯데케미칼과 공동 개발한 탄소섬유(CFRP) 등 고성능ㆍ친환경 소재가 대거 적용됐다.
강철보다 75%나 불과할 만큼 가볍지만, 10배 이상의 강도를 나타내는 탄소섬유를 적용한 인트라도의 프레임은 기존 강판 소재만으로 제작한 일반 자동차의 차체보다 무게가 60%나 가볍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에도 차체 일부에 탄소섬유를 사용한 자동차는 많았지만, 인트라도는 차체를 구성하는 프레임 전체를 탄소섬유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가 가벼워지고 강도는 높아지면서 자동차의 주행성능과 연비, 안전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트라도에는 탄소섬유 소재와 함께 롯데케미칼이 개발한 친환경 소재를 채택했다. 차량 내부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는 폴리에스터 소재로 원료의 30%를 사탕수수 등의 천연원료에서 추출했다. 이 소재는 기존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한 공정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 바이오 소재 폴리카보네이트와 친환경 수성 도료용 수지제품을 인트라도에 적용했다.
관련 업계는 인트라도에 적용된 신소재가 향후 현대ㆍ기아차의 양산차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올해 출시할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쏘렌토를 시작으로 탄소섬유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차량의 무게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화L&C, LG하우시스 등 기존 건자재에 주력했던 업체들도 자동차업계와 협력을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L&C는 신형 제네시스의 언더커버 등 다양한 부품을 현대차와 공동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언더커버는 차체 하부의 부품을 보호하고 공기저항을 줄여 성능과 연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내부의 시트와 범퍼, 스티어링 휠 등을 개발해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차세대 친환경차, 신소재, 전자부품 등의 연구개발 협력 관계를 강화함에 따라 향후 화학업계와 협업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