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로 고의사고 벌인 뒤 보험금 가로챈 30대 입건

2014-03-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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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고가의 수입차를 이용해 여러 차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고급 수입차를 이용해 일부러 여러 차례 교통사고를 내는 방법으로 보험사로부터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이모(3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작년 3월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포르셰 승용차를 몰면서 근처 쏘울 승용차에 접촉사고를 내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사로부터 총 8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인터넷 자동차 튜닝 사이트를 운영하던 이씨는 목돈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1천500만원 상당의 2002년식 포르셰와 벤츠 중고차를 구입해 범행에 사용했다.


수입자동차 동호회에서 보험사기 수법을 터득한 이씨는 외제차의 경우 수리할 때 부품이 없으면 별도로 수입해야 하고, 수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험금이 많이 책정되는 점을 알고는 일부러 바퀴와 엔진, 범퍼 등을 외제 부품으로 잔뜩 튜닝했다.

이씨는 일반 도로를 평균 속도로 달리다가 앞에서 신호 위반을 하거나 진로변경 금지 구간에서 차선을 바꾸는 차가 있으면 급가속해 들이받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들은 외제차와 사고를 냈다는 부담에 보험 사기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보험사들이 외제차를 정식 공업사에 맡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사실을 알고 현금으로 직접 보상받는 '미수선 수리비'를 받아냈다.

보험사 중에서는 한 번에 이씨에게 최대 3천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한 적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이씨의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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