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커 제공/ 노숙인 자활 프로젝트 첫 주인공 최청복 씨의 변신 전(왼쪽)과 후 모습.

크래커 제공/ 노숙인 자활 프로젝트 첫 주인공 최청복 씨 변신과정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더럽고 추한 이미지의 '노숙인'이 멋진 신사로 변신한 사연이 화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편집숍 크래커는 노숙인을 신사로 변신시켜주는 프로젝트 '빅판 가변의 법칙'을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크래커 박지원 이사(37)는 "옷은 단순한 패션의 의미를 넘어 '사람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세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노숙인이 멋진 CEO 이미지로 변신해가는 과정을 통해 그들 스스로에게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이를 지켜보는 우리들에게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겠다는 게 그의 의도다.
또 이 과정에서 '노숙인=원래부터 불결하고 더러운 존재'라는 사회적 편견을 털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프로젝트 팀이 꾸려지면 대상자로 선정된 노숙자의 인생스토리를 듣고, 전문가들이 대상자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논의해 최종 스타일링이 결정 된다. 모든 과정이 무상으로 제공되다보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개인적인 비용과 시간 등을 감수해가며 임하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프로젝트 첫 번째 주인공은 지하철 1호선 역곡역에서 빅이슈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청복(46) 씨가 선정됐다.
그는 "길거리에서 생활할 때는 옷을 구할 때가 없어 가진게 맨몸 뿐이었다"며 "생전 입어본적 없는 좋은 옷에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나니 좀 더 당당하게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박 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헤어ㆍ메이크업ㆍ의상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재능기부형태로 진행돼 준비 기간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며 "우선 월 2회씩 6개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향후에도 노숙인들의 자립심을 세워주는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이너의 옷은 일반 기성복이 하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의상을 통해 '세상'과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국내 디지이너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