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식 업무보고 눈길...'119,77,50' 숫자의 의미는?

2014-03-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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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민대회당에서 공작보고를 발표하고 있는 리커창 중국 총리. [베이징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5일 정부 업무보고를 발표하면서 '발전', '경제', '개혁' 등의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중국 인민망(人民網)은 리 총리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한 업무보고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10대 키워드'를 이같이 공개했다.

1위는 119차례나 언급된 '발전'이 차지했고 '경제'(80회)와 '개혁'(77회)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줄곧 강조해온 개혁이란 단어가 과거보다 눈에 띄게 많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사회'(69회), '건설(63회), '추진'(62회), '정부'(49회), '강화'(47회), '제도'(46회), '성장'(41회) 등이 순위에 포함됐다.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현재 중국이 직면한 취업난 문제를 강조하듯 '취업'이란 단어의 언급 빈도수도 전직 총리들에 비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리 총리의 정부업무보고와 관련해 수많은 현지 언론매체는 기존 총리와는 다른 '리커창 스타일'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리 총리는 금년도 경제성장 목표치 7.5%를 제시하면서 큰 틀의 숫자만 제시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기존 관행과는 달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뿐만 아니라 실업률, 물가 상승률, 재정적자, 통화량 증가율, 수출·입 무역 증가 목표치 등 구체적인 경제 지표 전망을 제시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리 총리는 즉석에서 전인대 대표들에게 배포된 보고서에는 없던 '쿤밍 테러'를 규탄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폭력·테러 범죄를 결연히 단속해 국가 안전을 수호하고, 양호한 사회질서를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차 대전의 승리 성과와 2차 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베 정권에 일침을 가했다. 

1시간 50분간 이어진 이번 업무보고 중 리 총리는 총 50번의 박수를 받았고, 특히 테러범죄 및 일본 역사 왜곡 규탄 연설을 할 때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뱀에 물린) 팔뚝을 자르는 결단과 배수진을 치고 결전을 치르는 기개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빈민촌 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 한편에선 빌딩이 숲을 이루고 한편에서는 판자집이 줄지어 있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된다", "중국이 (과거) 빈곤과 싸웠던 것처럼 스모그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다", "정부는 '보이지않는 손'을 통해 중국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촉진하겠다" 등 리 총리 업무보고 어록들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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