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들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로 변신중이다"

2014-03-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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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조사결과, 기업내 여성 지위 30년 전에 비해 크게 향상돼

임신·출산에서 육아 넘어, 여성 리더십 제고에도 관심 많아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2012년 입사 6년차였던 박 대리(당시 30세·여)는 결혼 2년 만에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정기적인 난임 치료가 필요해 회사에 1년간 휴직을 신청했고, 휴직 3개월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난임휴직제’ 덕분이었다.

우리 기업들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기업내 여성의 위상을 분석해 본 결과, 채용 방식과 조건 등에서 시작된 변화가 이제는 여성 리더를 키우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친화적 사내 제도에 대해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기업들은 난임 휴직제와 육아휴직 자동전환제 등과 같은 출산·육아 관련 제도와 함께 멘토링과 리더십 포럼 등 여성 인력을 리더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지난 40여 년간 언론보도를 중심으로 분석해 본 결과, 기업 내 여성인력의 위상은 시대별로 바뀌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1980년대 여성 인력은 사무보조 역할을 수행하거나 대졸여성 별도채용으로 홍보·번역·사서·비서 등 특정 직종 위주에 머물렀다. 1990년대 들어 주요 기업들이 대졸 채용시 남녀 구분 없는 공개채용을 시작해 승진·임금·직종 등의 영역에서 친여성 노력을 전개하면서 여성인력들이 조직 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 여성인력들은 중간관리자급으로 승진하거나 여성 임원들이 탄생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들어서는 여성인력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중요해졌으며, 우리 기업들은 경력단절 문제 해소와 여성 리더십 양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화생명은 임신한 직원들에게 분홍색 출입증 홀더를 포함해 허리 쿠션, 태아앨범 등 ‘맘스패키지(MOM's Package)’ 세트 지급과 함께, 임신기간 중 1개월 간 근무시간 단축근무가 가능토록 했다.

LG전자는 사내 인트라넷에 임산부 등록시스템을 마련해, 임산부 등록시 부서장이 배려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현대자동차는 출산한 여직원들을 위하여 사업장 내 여성휴게실을 설치하고, 출산 후 모유 착유시간을 1일 120분을 보장하고 있다. GS건설과 대한항공은 아이를 갖기 어려운 여성을 대상으로 난임(불임) 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도 시행 중이다. SK와 롯데는 워킹맘들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휴직 제도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하는 한편, 자동 전환된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만 별도로 회사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1996년 개원한 ‘수원 디지털시티’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사업장에서 총 10개의 직장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또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원격(재택)근무제’ 등 새로운 근무방식도 도입, 이를 신청한 임직원은 회사에 따로 출근하지 않고 회사가 지정한 ‘스마트 워크센터’에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일할 수 있다.

포스코는 출산 및 양육으로 인해 경력 공백을 겪는 과장급 여직원들에게 성장 비전 제시를 위해 리더십 특강과 역량 진단, 성장플랜워크숍으로 구성된 ‘W-Leadership'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점심시간을 활용, 사내 멘토와 함께 ‘여직원 멘토링 데이’도 실시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경력 10년차 전후의 여성인력에 대해 여성리더십 워크숍을 개설했다. 또한 2011년 만들어진 여성협의체 ‘SK W-네트워크’를 통해 여성리더육성 프로그램 등 관련된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해마다 신입사원의 35%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하고 있는 롯데는 여성 리더십 포럼인 ‘롯데 WOW(Way of Women) 포럼’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여성인 GS샵도 여성 관리자 대상 리더십 교육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은 여성 인력 활용이 기업 경쟁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 보고, 이를 위해 여성 리더 육성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여성의 사회생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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