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전인대에서 공작보고를 발표하는 리커창 총리. [베이징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올 한해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는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정협>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인대>)와 관련한 중국인의 최대 관심 키워드는 역시 '스모그'였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네티즌이 가장 많이 검색한 '2014년 양회 10대 의제'를 조사한 결과 '스모그'가 1위를 차지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바이두 검색지수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사결과 '스모그'가 43%로 최고 검색어 자리를 차지했고, 이어 '단독 두 자녀 정책'이 13%로 2위, '인터넷금융'과 '반(反)부패'가 9%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바이두 앱을 이용한 '양회 검색어 순위'에서도 스모그가 37%를 차지해 네티즌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로 떠올랐고, 단독 두 자녀 정책(16%)과 반부패(11%)가 그 뒤를 이었다. 또 31개성(省) 지역별로 보면 극심한 스모그로 악명높은 허베이(河北)성에 거주하는 네티즌들의 스모그 검색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국민의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5일 전인대에 참여한 위원들도 스모그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전인대에 참석한 후융화 (胡永華) 베이징대 공공위생학원 원장은 "스모그 개선 시설 마련과 관련한 법적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관련 시설을 위해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차원의 스모그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협위원이자 진청퉁다(金誠同達) 법률사무소 류훙위(劉紅宇) 대표도 "스모그 보조금 지급은 법에 근거해 추진돼야 한다"면서 "관련 법안을 빠른 시일내 입법화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하이옌(朱海燕) 전인대 대표는 스모그의 발생 원인이 자연적인지 인위적인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고 작업의 종류에 따라서도 스모그에 미치는 영향력이 틀리다면서 관련 규정을 마련해 보조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중국 국민가수 쑹주잉(宋祖英)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진톄린(金鐵霖) 전 중국음악학원(대학) 원장은 졍협위원 자격으로 이날 전인대에 참석해 중국 북방 지역의 심각한 스모그가 노래 부르는 사람들의 성대에도 악영향을 주는 등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반드시 퇴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인대 대표인 마융성(馬永勝)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중항공업)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기상국과 항공 전문가들이 이달말 중국 공항과 항구에서 '스모그 제거용 무인기' 시험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무인기는 중항공업이 개발한 중국의 첫 패러포일 무인기(낙하산이 달린 무인기)로 최고 700kg에 이르는 스모그 제거용 화학물질을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장저우성(長周生) 환경부장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성 일대 스모그 농도 평균수치가 작년과 비교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이러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스모그와의 장기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즈린(吉林) 베이징(北京)시 정협 주석도 베이징시가 2017년까지 PM2.5(초미세먼지) 수치를 25%까지 줄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는 국민과 사회가 꾸준한 감독을 통해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 스모그 퇴치 방안을 꾸준히 연구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 공작(업무)보고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 오염을 퇴치할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것처럼 스모그에 대해서도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