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사라진 봄…지점폐쇄 잇따라

2014-03-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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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증권업계가 봄을 맞았지만 업황부진 지속으로 지점폐쇄가 잇따르면서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같은 대형사부터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부국증권을 비롯한 중소형사까지 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 칼바람이 멈추지 않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사무금융노조와 함께 지점 통폐합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같은 날 교보증권 이사회는 전국 6개 지점 폐쇄를 골자로 하는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으나, 노조 반대에 부딪혀 안건 상정이 미뤄졌다.

노조는 지점 통폐합이 사전 준비 없이 졸속으로 계획됐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향후 시간을 갖고 좀 더 생각해 보자"며 한 발 물러섰다.

이은순 교보증권 노조위원장은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지점 폐쇄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직원 교육을 비롯한 준비 없는 통폐합은 곧 구조조정을 의미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국증권은 최근 4개 지점 폐쇄와 함께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폐쇄 결정으로 부산지점, 부천지점, 김포지점, 분당지점이 사라졌다.

우리투자증권도 몸집 줄이기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총 7개 지점이 통폐합됐다. 이번 통폐합은 서울, 대구, 부산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 걸쳐 이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300원명 감원, 10% 급여삭감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에 나선 데 이어 점포 수도 86개에서 75개로 줄였다. 이번에 사라진 지점은 대부분 영업소로 축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서울 도곡지점 및 관악지점 2곳을 폐쇄했다. 이곳 업무는 각각 서울 개포지점과 신림동지점으로 옮겨졌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국장은 "증권사 지점은 지역 사회와 동화돼 오랜 기간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이 이뤄진다"며 "단기 시장 상황에 따라 좌지우지하기보다는 관계금융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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