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 조작' 이제는 옛말, 시스템 강화로 ‘원천봉쇄’

2014-03-04 14:44
  • 글자크기 설정

[네이버 홈페이지 검색 화면]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가전업체 최 모 대표는 한 마케팅 대행사에게 자사 제품을 인위적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노출시킬 수 있는지 물었다. “조작은 없다”는 네이버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여전히 ‘실검 조작’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업계에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행사 대표의 설명은 단호했다. 네이버 시스템 강화로 인해 그 어떤 조작도 불가능하며, 이를 미끼를 접근하는 업체들은 모두 사기꾼이라는 것. 최 모 대표는 대행사 대표의 조언에 따라 인위적인 검색어 작업 대신 바이럴 마케팅 강화로 홍보 전략을 수정했다.

논란이 됐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시스템 강화로 인해 비정상적인 키워드 조작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바이럴 마케팅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네이버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검색어 조작과 관련된 루머가 잦아들지 않는 이유는 실시간 검색어가 가지는 영향력에 기인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집중되는 네이버에 특정 키워드가 상위 검색어로 떠오를 경우, 거액의 광고 못지않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노출되며 평소에 비해 수십 배에 달하는 모객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점을 악용, ‘실검 조작’을 미끼로 접근하는 업체들도 목격된다. 이들은 검색어 노출 한 시간당 50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하고 있지만 예외 없이 모두 사기꾼에 불과하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는 검색 카테고리인 블로그, 카페, 이미지, 뉴스, 사이트, 웹문서 등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 

또한 특정 키워드가 소위 ‘낚시성’ 작업으로 과도한 트랙픽을 유도할 경우 자체적인 제재까지 주어지는데 이 경우 해당 키워드 자체는 물론 연관 검색어까지 모두 삭제된다. 이를 감안하면 과도한 검색어 작업보다는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검색을 통한 마케팅 수단 중에서는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가 가장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이럴 마케팅의 경우, 제품 출시 전 블로그나 카페 등에 검색어 노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미리 해둔 후 출시에 맞춰 보도 자료나 이벤트 등을 진행, 검색 환경을 확대시키는 방식이다. 이 경우 키워드 하나만 검색해도 제품과 연관된 다양한 정보를 풍부하게 접할 수 있어 포털 이용자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마케팅 업계에서는 네이버 검색 트렌드를 분석해 판매하는 업체들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네이버 사용자들의 연령 및 구매 성향을 기준으로 검색 트렌드 자체를 분석, 실시간 검색어의 패턴을 예측하고 있는데 정확도가 높지는 않지만 가격이 월 10만원대로 저렴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기 위한 데이터로 쓸모가 커 인기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마케팅 대행사 관계자는 “여전히 네이버 ‘실검 조작’에 대한 루머가 떠돌고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며 이를 미끼로 접근하는 업체들은 모두 사기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대중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검색어 작업에 매달리지 말고 광고와 이벤트, 바이럴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툴을 효과적으로 기획,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