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3년 12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출생아 수는 3만2천 명으로 재작년 같은 달보다 6.7% 줄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시책을 들고 나와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경제난에 따른 혼인 연기도 출산율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우리나라가 인구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생 지자체인 세종시는 다르다. 가구원수는 오히려 늘어나고,출산율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혼인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전국에서 대표적인 '건강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의 가구 당 인구가 2.45명으로 늘어난 것은 시 사상 이후 처음이다. 시가 출범한 2012년 7월 2.38명에서 꾸준히 증가,올해 1월에는 2.44명까지 늘었다. 이처럼 가구 당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지역이 활력을 찾는다는 뜻이다. 읍면동 별로 보면 전형적 농촌 지역인 전동면은 1.86명으로 12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적었다. 반면 신도시인 한솔동은 3.23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솔동에서 지난달 분동된 도담동은 2.88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혼인률 높고,이혼률은 낮고
지지난해 12월과 비교할 때 지난해 같은 달 출생아 수는 △서울이 10.6% △부산이 10.1% △대구가 9.8% △대전이 7.8% △충북이 9.3% △충남은 8.3% 줄었다. 늘어난 시·도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세종시는 매달 100명선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혼인 건수(2013년 12월)는 3만7천300여건으로 지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했다. 하지만 세종시는 2012년 같은 달(600여건)보다 16.7% 늘어난 700여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세종시의 출산율과 혼인률이 다른 시·도보다 높은 것은 젊은층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 2개 동의 경우 올해 2월 기준 평균 연령이 한솔동은 남자 29.7세·여자 30.6세,도담동은 남자 30.4세·여자 32.4세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이혼 건수는 1만여건으로 지지난해 같은 달(8천900여건)보다 12.4% 증가했다. 하지만 세종시는 200여건으로 1년전 같은 달과 비슷했다. 세종시내에서는 부부 간의 갈등이 다른 지역보다 적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