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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동네가 과거에 비해 '굉장히 훈훈해졌다', '따뜻해졌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주민들이 늘었습니다. 이 같은 공동체 복원과정을 통해 삶의 터전에서부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성환(50) 노원구청장은 올해의 역점 과제로 '주민들이 가장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꼽았다. 이 프로젝트의 주요 실천방법으로 '공동체 복원'을 소개했다. 일명 '김성환 표 노원구'로 대변되는 이번 사업은 다시 세 가지로 나뉜다.
학생과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특구를 실현했다고 자평하는 김 구청장은 "과거 청소년의 학교 폭력이나 집단따돌림(일명 왕따) 등 학내 문제를 학교 밖에서 주민들과 함께 해결한다는 목표를 정했었다"고 말했다.
마을학교는 주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학교를 열고 더불어 아이들도 가르칠 수 있다. 지금까지 133개소의 마을학교를 개설해 청소년 1300여명이 참여 중이다.
이와 함께 김 구청장은 복지 전달체계를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시켰다. 서민들의 작은 어려움도 감싸안기 위한 조치다. 구체적으로 '동(洞) 복지허브화'를 통해 복지체계가 동 단위까지 낮춰졌다. 또 통장들은 복지도우미로 활용, 취약계층 및 틈새계층의 행복한 삶을 한층 강화했다.
김 구청장은 "우리구에서 사람의 가치는 부자나 서민이나 다 똑같이 존중받는다"며 "이 때문에 생명을 살리는 일, 그런 분들이 보다 존엄하게 동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시스템을 새롭게 짜는 등 그물망복지로 사회적 사각지대 해소에 발벗고 나섰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쉬움도 있다. 살기좋은 동네 1위로 선정된 노원구는 생활하는데 최적의 도시지만 일자리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자족도시 노원을 건설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와 관련 김 구청장은 "마침 창동 차량기지 일대를 포함해 도봉면허시험장까지 새 부지가 생기는데 이곳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 따라서 노원의 100년 후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면적상 강남 코엑스나 롯데월드보다 훨씬 넓은 이곳을 기회의 땅으로 본 것이다. 향후 대규모 상업·업무·문화시설을 유치, 일자리와 주거가 가장 조화로운 자족도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어떤 시설물이 들어서야 강남북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용역이 한창이다.
김 구청장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들이 많이 생겨나기 위해 자원순환형 사회로 탈바꿈시키는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며 "당장 강남 3구(區)처럼 부자 구는 아니더라도 행복지수에서 서울 자치구 또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앞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