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는 37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대비 55.2%(1332만명)이나 늘어난 규모다. 이용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뱅킹 하루평균 이용실적은 2130만건과 1조369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6.5%와 59.0%씩 늘었다.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은행들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먼저 신한은행은 무료 입출금통지 스마트폰 앱인 ‘신한 Smail(스마일)’을 전면 개편했다.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해 보안설정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먼저 ‘로그인 알림’ 기능을 신설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뱅킹에서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할 경우 로그인 내역을 통지해주고, ‘스미싱 알림’ 기능으로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휴대전화 문자 수신 시 주의메시지 알림을 통해 안전한 금융거래를 지원한다. 일정 수수료를 내야 입출금내역을 알려주던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알림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잔액까지 확인할 수 있다.
기능도 더했다. 자동이체일, 대출만기일, 예금 만기일 등의 사전안내와 수수료면제 등 우대혜택 안내, 환율변동, 결제일 잔액부족 안내 등을 신속히 전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안강화를 위해 1인 1기기 가입정책도 적용해 고객이 신한은행에 등록한 휴대전화 번호로만 가입이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원터치알림’앱을 통해 입출금 통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알림(푸시)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입출금 알림 기능뿐만 아니라 알림 즉시 메모기능, 계좌 꾸미기, 금융정보 공유, 입출금 리포트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보안 강화를 위해 고객의 평소 거래 패턴을 자동분석해 이상 거래가 발생하면 ‘본인 인증’ 절차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3.0 버전을 선보였다. 전자금융사기예방 방지 등 스마트금융 보안강화를 위해 인터넷뱅킹 보안환경을 통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중로그인 방지, 해킹의심거래에 대한 인증, 앱 위변조 방지 및 탐지기능 등 강화된 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 피싱앱과 식별성을 높이는 홈 화면과 보안센터도 신설했다.
하나은행도 ‘하나N뱅크’를 업그레이드 했다. 여러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 ‘캐시넛’을 활용한 전자지갑 서비스가 추가됐다. 은행 이용자가 캐시넛을 충전한 뒤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계좌번호가 없어도 30만원 이하 소액을 상대방의 캐시넛으로 보낼 수 있다.
아울러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보안성이 높은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35개의 번호가 빼곡히 적혀있는 보안카드와 달리 OTP는 1분에 한 번씩 비밀번호가 바뀌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1만원에 달하는 OTP 발급비용을 낮추고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3월 말까지 선착순 5만 명에게 OTP 발급수수료를 받지 않고, 이 기간 신한은행도 신규고객 중 1000명을 추첨해 OTP카드 무료 쿠폰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