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영 서초고 교장(오른쪽)이 무료특강을 진행한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서초고 제공]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일반고등학교가 특목고·자사고에 밀려 슬럼화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서초고가 자체 프로그램 개발로 사교육을 대체하며 이번 대입에서 ‘점프업’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서초고에 따르면 이번 대입에서 서울대 11명, 연세대 13명, 고려대 11명, KAIST 1명, 의예과에 6명을 입학시키면서 지난해의 두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서초구 지역 최고 명문고인 서울고(서울대 13명)에 준하는 수준으로 상문고, 반포고, 양재고 등 지역 라이벌들을 압도하는 성적이다. 특히 사교육비를 3억원 절감하면서 이룬 열매라 더욱 값지다는 게 서초고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3월 교장으로 부임한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시교육청과 서초구청에 협력을 요청, 각종 전문가들의 재능 기부를 유도하면서 진로·진학 컨설팅과 자기소개서 및 면접 관리, 논술지도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 특강, 명문대에 입학한 졸업생 특강 등이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3억원의 사교육 절감 효과를 이끌어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가 서초고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하는 모습. [사진=서초고 제공]
또 전국 최초로 위안부소녀상 설치, 김복동 할머니 초청 나라사랑 콘퍼런스 개최, 안중근 의사 역사기행 등 나라사랑 교육으로 사명감을 고취시켜 시너지를 만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교장은 “교육감 대행을 하면서 행복교실, 새교육운동(New Education Movement), 학교자치제 등을 구상했는데 현장에서 잘 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고 입장에선 지금 현실이 힘들지만, 그렇다고 교육부와 교육청 대책이 나오길 바라보기만 할 수 없어 자구책 마련에 힘썼다”면서 “학부모, 동창회, 지역인사, 교직원 등 발전협의회를 구성한 학교자치제 실천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