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만두·홍삼...K-푸드 이끈다"

2014-03-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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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중국 충칭시에서 개막한 2013 K푸드페어(K-Food Fair)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충칭시민들에게 나눠 줄 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한국의 식문화가 중국에 그대로 옮겨지면서 대륙을 뒤흔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농수산식품 수출 규모는 13억 1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5억6500만 달러 수준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한식 문화 전파를 이끄는 첨병은 한국의 주요 식품기업들이다. 이들은 철저한 마케팅으로 한국 음식은 물론 식문화까지 중국인에게 빠르게 전파하고 있다.

국민 통조림으로 통하는 '참치캔'은 최근 대륙으로 영역을 넓혔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중국인들이 수산물에 맛을 들이자 국내 수산물 가공업체들이 발빠르게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동원F&B는 지난해 2월 중국 광명그룹과 중국 참치캔 시장 진출에 관한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10월에는 중화풍 참치캔 3종(광동식·사천식·오향식)을 출시했다. 현재 중국 참치캔 시장은 500억원 규모로 매달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만두 역시 본고장인 중국에서 현지 제품들과의 경쟁하고 있다. CJ그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중국과 홍콩, 대만 등에서 한국식 만두를 뜻하는 '케이-스타일 덤플링(K-Style Dumpling)'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만두 종주국에서 만두피가 얇고 야채 등의 재료를 풍부하게 사용해 속이 꽉 찬 '한국식 만두'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려 진생'으로 유명한 한국 인삼은 중국에서 최고의 명품 'K-푸드'다. 특히 홍삼은 국경절 등 명절 기간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때 쇼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정관장 홍삼 판매량은 최근 3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2011년에는 2억300만원 수준 이었지만 2012년은 2억6400만원으로 30%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9억원의 매출을 올려 3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이같은 홍삼의 인기는 중국현지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정관장 현지 직영점의 홍삼 매출도 15% 정도 늘었다.

중국은 패밀리레스토랑 불모지였지만 이제는 한국형 패밀리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푸드빌의 빕스는 2012년 베이징 리두(丽都) 지역에 1호점을 개점하며 진출했다.

'샐러드 바'라는 한국형 패밀리레스토랑을 전파하는데 성공한 빕스는 전체 고객 중 스테이크 주문 비율이 50%를 웃돈다. 1인당 평균 매출(객단가)도 1만원 이상으로 한국보다 높다.

이밖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치맥(치킨+맥주)' 문화가 중국 대륙을 휩쓸며, 한국형 치킨 전문점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가요·자동차·전자제품에 이어 중국 식품업계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며 "한식의 세계화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의 K-푸드 열풍은 국가적 차원에서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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