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전자 베트남 생산 거점화… 현지 휴대폰 수출 1위 공신

2014-03-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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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삼성‧LG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늘려 현지 무역구조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 1위 품목에 휴대폰이 올랐으며, 그 중 98% 이상의 수출액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서 건설 중인 제2 휴대폰 생산공장의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LG전자도 오는 9월 하이퐁 경제특구 복합공단에서 백색가전과 함께 휴대폰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자체 스마트폰 생산의 4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향후 80%까지 그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9월부터 생산분은 내수용이지만, 공단 부지 중 일부를 휴대폰 생산시설 부지로 확보해 둬 향후 수출용 생산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국내 기업을 포함해 외자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베트남은 2012년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앞으로도 외국 투자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제조업 투자로 인해 수출구조 고도화가 진행되며 무역수지 흑자는 지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베트남 주요 수출 품목으로 지난 4년간 1위 자리를 고수해온 섬유‧의류가 지난해 2위로 하락하고 휴대전화가 1위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베트남 휴대전화 수출액은 2011년 68억8500만달러에서 2012년 127억1700만달러, 지난해 215억1700만달러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베트남 핸드폰 수출의 98%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수출액은 2015년까지 3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투자가 베트남 무역수지 개선과 수출국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확대돼 베트남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제조업 비중이 늘어나 고용창출, 기술이전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을 생산 거점화하는 것은 중국의 위협요소를 줄이고 중저가 시장에 대응해원가절감을 꾀하기 위해서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삼성전자가 이전 중국에서 약 150달러 이하로 스마트폰을 생산해 900달러 이상에 판매해 왔지만 저가폰이 증가하면서 수익률 둔화 위험이 높아지자 중국보다 인건비가 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 차별 철폐와 세율 인하 등 적극적인 외자유치 우대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타이응웬성 제2 공장도 4년간 법인세를 면제받는 등 다양한 혜택이 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또 소비성향이 높은 소비계층의 증가로 내수시장 성장 전망도 밝다. 베트남은 2025년에는 약 1억 명의 인구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성향이 높은 20~30대 인구가 2000년 2600만 명에서 2015년 33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도 베트남은 아세안 일곱 번째 회원국으로 AFTA 발효 및 2015년 아세안 경제 공동체 발족 추진 등 아세안 국가간 가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신흥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고 출시 주기를 단축하는 등 제품 수를 확대하면서 시장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2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 출시 비율이 2011년 19%에서 올해 43%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해외 생산 이전 외에도 고기능성 저가형 부품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모바일AP의 경우 중국 저가폰에는 대부분 대만 미디어텍 제품이 탑재돼 가격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세계 AP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퀄컴 제품 대비 최대 절반 가량 저렴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OS도 파이어폭스나 우분투 등 상대적 저가인 신흥 OS를 탑재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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