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를 찾은 대다수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들의 ‘시간 때우기식’ 관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여행 시즌에 접어들어 본격적인 크루즈관광객들의 제주방문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를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수용태세가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타크루즈’를 이용 제주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의 일정을 들여다 봤다.
이날 오전 7시 40분 입항~오후 2시 출항 예정인 크루즈 승객들의 제주관광 일정은 고작 5시간에 불과했다.
우선 용두암, 한라수목원으로 나눠 시작된 관광일정은 중문관광단지, 일출봉, 면세점 등으로 오후 1시 이전 항구에 콜링 관계로 마무리됐다.
천샤오밍씨(30대)는 “제주 방문이 3~4차례가 된다. 아름다운 바다와 맑은 공기는 제주의 매력” 이라며 “하지만 크루즈여행에서는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코스의 단조로움이 여전하다” 며 “제주의 용두암, 수목원 등은 중국에도 더 좋은데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 크루즈 관광객들의 일정은 짧은 시간에 제대로 된 관광을 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올해 5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수요에 따른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의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크루즈와 협의를 통해 택시 및 리무진을 이용, 짧은 시간에 관광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고급 패키지관광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제주 여행을 마친 크루즈관광객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공관광지 고객서비스도 빵점…2000원 입장료도 아까워!
크루즈관광객 대상 공공관광지를 활용한 지역축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필요
구좌읍 만장굴을 방문한 적이 있는 천씨는 “2000원 입장료가 아깝다. 단조로운 동굴 구경에 오히려 무료관광지인 수목원보다도 못하다고 느꼈다” 면서 “뭔가 몇 프로가 부족한 느낌이다. 돈을 많이 주더라도 기억에 많이 나는 관광지가 좋은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특히 공공관광지 직원들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수용태세가 부족하다” 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번이라도 더 찾아오게끔 할 수 있는 서비스정신이 전혀 없다”고 질책했다.
그는 “공공관광지인 경우 “돈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고 얘기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들을 수 있다” 며 “도에서 운영하는 곳도 이정도니 사설관광지 요금 비싸다고 탓할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크루즈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공관광지를 활용한 지역축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