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또 발사… 남북협상 지렛대 활용 의도도

2014-03-03 10:14
  • 글자크기 설정

“추가 발사 가능성”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기류 속에서도 잇따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고 있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남북협상 지렛대로 활용 하려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 당국은 우선 지난달 24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및 독수리(FE) 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남북관계 개선 기대가 큰 상황에서 북한이 주도권을 쥐려고 저강도 도발을 감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은 3일 새벽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

앞서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중이던 지난달 21일 사거리 150㎞ 수준인 300㎜ 신형 방사포 추정 발사체 4발을 발사한 데 이어 한미 훈련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달 27일에는 사거리 220㎞ 정도인 스커드 계열 추정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잇따라 단거리 발사체를 쏜 배경에 대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에 대응해 자체적으로 대규모 화력시범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독수리 연습이 끝나고 5월 18일부터 사흘간 300㎜ 이상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총 6발을 발사한 적도 있다.

북한이 최근 단거리 발사체를 연이어 쏜 것은 지난해처럼 안보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기보다는 적당한 수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향후 남북협상의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더 큰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 방어를 위한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 훈련 첫날인 지난달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경비정 1척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3차례 이동시킨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당시에도 북한군 경비정은 ‘강력한 조치’를 경고하는 우리 군의 통신을 듣고도 ‘지그재그식’으로 서서히 퇴각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쏘는 발사체의 사거리가 점차 길어져 500㎞ 이상 수준에 도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북한이 지난해 발사한 KN-02 개량형이나 300㎜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150㎞를 넘지 않았지만 이번 발사체의 사거리는 훨씬 길었다.

사거리를 고려할 때 지난달 27일 발사체는 스커드-B, 이날 발사체는 사거리 500㎞ 이상인 스커드-C 혹은 사거리 700㎞ 이상인 스커드-D 개량형인 스커드-ER로 추정된다.

이런 추정이 군 당국의 추가 분석을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한은 2009년 7월 4일 이후 5년여 만에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된다. 당시 사거리는 400∼500㎞였다.

북한군이 최근 동·서해 최전방 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을 내린 데 이어 동·서해 모두 어선의 조업활동을 통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도 우려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어선 조업 활동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단거리 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시험발사 등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