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오후 중구 남산 백범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고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의 박동소리가 약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을 머뭇거리게 하는 갈등과 상처, 비능률과 무능이 수도 서울에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다”며 “교육과 교통, 문화, 주택, 안전과 여가 등 서울의 모든 부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0년전 서양에서 가장 큰 자랑거리는 ‘로마 시민’이었다는 점”이라고 말한 뒤 “저는 1000만 서울 시민 모두가 ‘나는 서울 시민입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시장에 당선된다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면서 서울시민의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위한 시장직 사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대선이 2017년인데 나는 서울시장 임기를 마칠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서울은 더 이상 타향이 아니며, 서울 시민은 어느 지방 출신의 누가 아니다”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나아가는 데 서울이 그 중심 역할을 해야만 국가발전과 국민 행복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있다”며 “그저 탈만 없으면 되는 무사 제일주의와 듣기만 하는 경청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오세훈 전 시장의 공약이었던 우이 경전철 사업과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이 박 시장 체제에서 보류된 점을 언급, “전임 시장이 하겠다는 것을 후임 시장이 모두 할 필요는 없지만, 안 하는 이유가 설득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서울은 실천이 따르는 소통, 도전하는 열정, 중앙정부와 허심탄회하게 서울시의 주요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하다”며 “7선 의원인 제가 이 일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서는 “법에 있는 대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경선 규칙과 관련해 “의견이 없겠냐만 당에서 그런 규칙을 정했다고 하니 그 규칙의 취지가 잘 반영되기 바란다”며 “민심과 유리된 당심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과 관련해선 “10억 명 인구가 방문하고 싶은 서울을 만들고 장사가 잘되는 서울, 청년 일자리 느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며 △시내 전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도심형 요양원 확대 △초·중학교 보육시설 확대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준비를 마치는 대로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을 열고 구체적인 공약과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로써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정 의원과 조만간 출마가 예상되는 김황식 전 총리,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 간의 3파전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